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하지만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좋은 예. 동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KBO리그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여러 가지를 배운 덕분이다. 송진우의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 정민철의 공을 채는 기술,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배우며 단숨에 리그를 평정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리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세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했을 때 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를 배우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LG 트윈스의 특급 기대주 김범석 또한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범석은 2022년 경남고 3학년 때 홈런 10개를 때려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차명석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지명하면서 "김범석이라는 고유 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4번타자'로 기대받으며 퓨처스 무대에서 장타와 컨택 능력을 보였다. 김범석은 지난해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1군에서는 10경기 27타수 3안타(타율 .111)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범석은 김현수, 박동원 등 베테랑의 도움 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며 “박동원은 김범석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고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타격은 김현수, 포수 수비는 박동원이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테랑 선수와 신예 선수를 경쟁시키면 베테랑 선수가 짓누를 수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면서 “코치와 베테랑이 신예 선수 육성에 도움을 주는 문화가 LG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우익수 홍창기-중견수 박해민-좌익수 김현수-1루수 오스틴 딘-3루수 문보경-지명타자 김범석-유격수 오지환-포수 허도환-2루수 신민재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최원태가 선발 출격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