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구단 역대 최소경기 20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20승을 선점했다.
KIA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쓸어담았다. 2021년 4월 6일~8일 이후 1113일 만에 키움전 스윕이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최원준도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양현종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을 수확하며 통산 170승 고지를 밟았다. 뒤이어 등판한 김건국도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 7패 승률 741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27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KIA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르게 20승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도 개막 28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20승은 2000년 현대(20승 5패), 2008년 SK(20승 5패), 2010년 SK(20승 5패)가 기록했다.
역대급 페이스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는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2017년 KIA는 못따라간다”라며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분위기는 너무 좋고 우리가 시즌 초반에 승패 마진을 이렇게 벌린 적이 없다. 언제라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2017년 KIA가 더 세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2017년에는 우리가 6월부터 치고 올라가면서 승리를 많이 했다. 올해는 지금부터 치고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언젠가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을 때 승패 마진을 최대한 벌릴 만큼 벌려놔야 나중에 떨어질 때 타격이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선수들은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려고 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 양현종은 “오늘 우리가 20승을 했다는 것을 아는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항상 ‘오늘 이기자’ 아니면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하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KIA는 87승 1무 56패 승률 .608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석권했다. 팀 득점은 압도적인 리그 1위(906), 팀 최소실점에서는 4위(743)를 기록했다. 2017년 KIA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강타선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양현종은 “방망이가 지금도 좋지만 2017년을 돌아보면 충격적으로 너무 좋았다. 짜임새가 너무 탄탄했다. (이)범호형… 아니 감독님이 7번을 치면서 타석에서의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도 충격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감독님이 7번을 칠 정도면 그 위에 타자들은 얼마나 잘 쳤겠나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 타자들도 너무 좋고 응집력도 좋지만 그래도 아직은 2017년도가 조금 더 임팩트 있고 세지 않았나 싶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