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의 별명 중 하나는 ‘안타 기계’다.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 그렇다고 똑딱이는 아니다. 장타력도 돋보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41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안타 기계’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정교한 배트 컨트롤은 물론 장쾌한 타구까지 날리며 팀 타선을 깨운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1안타 빈공에 시달린 L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틀 연속 2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3번에 배치됐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김현수.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7회 1사 2,3루서 삼성 좌완 이승민의 초구 직구(139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리며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2로 앞선 9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는 구본혁의 중전 안타, 대타 문성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LG는 삼성을 8-2로 꺾고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현수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5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시절이었던 2009년 8월 4일 마산 롯데전 이후 5380일 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김현수. “안타는 좋은 코스로 가서 운 좋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주자의 발도 빨랐고 전진 수비여서 플라이만 친다면 태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외야 플라이 친다는 느낌을 생각했다”.
김현수는 또 “요즘 경기가 안 풀려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 공격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고 나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면서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기분 좋게 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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