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 이후 '뉴스쇼'를 통해 재차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26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욕설로 폭로전을 이어가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기자회견을 마친 민희진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가 입장을 전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묻자 "이런일이 생길줄 일단 몰랐고 너무 당황스러웠기때문에 첫날은 너무 멍했다. 제가 많은걸 느꼈다. 이 일을 통해서. 솔직히 말하면 하이브를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싶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그렇게 나쁘게 말하고 이제와서 뭘 그러냐고 할수있는데 오늘 있었던 기자회견은 저한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수있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절 꾸미거나 어쩌는데 쓰는것 보다는 저는 항상 정공법이고 솔직한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초유의 '욕설 기자회견'에 대해 밝혔다.
그는 "원래 인생사가 자로 잰듯 똑바르지 않다. 로봇같이 사는 인생들이 아닌데 그게 어떤 기준에서 보면 이렇게 보이고 이런 기준에서 보면 저렇게 보이고 그런 다양한 시각을 뭔가 어떤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 이런게 말로만 듣던게 아니라 실제로 제가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 속된말로 한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진짜 깜짝 놀랐다. 이게 이럴수 있구나.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싫고 밉고 해도 그런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배웠다. 저도 죄가 없다 하더라도 다 누구든 각도기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면 뭐 하나가 안 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은 "시작은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 사내감사를 착수한다는 보도다. 그런데 어제 그런생각 없었다고 했다. 하이브에서는 증거자료를 내놓지 않았냐. 어도어 pc를 조사한거다. '프로젝트 1945'라는 문건도 나왔고 카톡으로 대화 자료도 공개했다"고 물었고, 민희진은 "사실 모든 대화에는 문맥이 너무 중요하다. 내가 어떤 기분에서 얘기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것들이 다 배제돼있는 일면이지 않냐. 넋두리라기보다 어느때는 이게 안되나? 어느때는 이게 되려나? 근데 이게 상상이 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저 혼자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어차피 하이브 컨펌을 받아야한다"고 털어놨다.
민희진은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을지 모르지만 시도한적 없다는 거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고,
"누구를 접촉하거나 한적도 없냐"는 질문에도 "네.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남탓하는게 아니라 저 혼자 대화가 아니라 다른 친구와 대화도 있다. 저는 사실 이런 분야를 잘 모르긴 한다. 그러니까 그냥 이런저런 의견을 이럴수도 있구나. 어느땐 진지했고 어느땐 너무가벼웠고. 그건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분위기다. 저희도 그거 지나고 나면 그때 카톡 대화 분위기를 다 기억하시냐. 저는 그런 걸로 이런 얘기를 막 짜집기를 해서 모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방시혁 대표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에 대해 "어쨌든 우리가 하이브 첫번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나오기로 해서 약속돼있었던 팀이 일정이 일방적인 통보로 미뤄졌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하이브도 이해해주고 이런 것들이 서로 있기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몇년을 끌고왔던 약속이 깨지는데에 대한 제 반감이 있었다. 그런데 서운함이 아주 컸다. 서운함을 넘어 도의가 아니라는 저의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가 신인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것 외에도 'BTS도 나를 베꼈다'는 얘기를 했다는 기사가 있다"는 질문에 민희진 대표는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고 거기도 적혀있는데 솔직히 죄송한데 이런 언급을 하고싶지 않다. 사실 제 취지를 어떻게 아시고 그걸 그렇게 쓰신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한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진스도 2000년대 초반 y2k 감성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이게 어떻게 뉴진스의 고유한거냐 하는데 저는 논점이 다르다. 제가 잘났다, 우리것만 최고라고 얘기하는게 아니다. 동시대 문화 특징이 이전에 나왔던 다양한 소스들이 있지 않냐. 이런것들을 자기 개성으로 콜라주하고 맞춰나가고 재창조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무조건 내 거야 이게 어렵다. 그런 관점이 아니다. 그런 단순한 관점이 아니고 그런 포뮬러가 비슷하다. 외형이나 느낌이나 이런 부분들이 제가 느낄때는 이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건 저의 생각인데. 그런게 있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전에 나왔던 걸그룹 씬의 이미지랑 다르게, 반대로 나와서 이렇게 화제가 된 팀인데 그게 기성화가 되는게 어쩔수없다는걸 저도 안다. 그렇지만 그 기성화 되는 포인트의 밀도의 지점이 있지 않나. 여기까지는 허용해도 괜찮은것 같은데, 근데 여기까지는 조금 선을 넘었네 이런 정도. 그래서 저도 약간 볼걸 다 보고 볼만큼 보고 이의제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따라했다는 얘기는 사담으로는 할수있죠 당연히. 제가 느끼면 그럴게 말할순 있지 않냐. 누누히 말하지만 맥락이 있고 그 맥락은 카톡에서 보여지는 맥락만으로도 모른다. 카톡에 안 담기는 제 그때의 상황. 제가 처한 상황에서 조금 기분이 좋으면 좋게 표현도 되고 기분이 나쁘면 안그런것도 더 나쁘게 표현되고 그런게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하이브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축했던 바 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저도 똑같이 되돌려주고싶다 그 말을"이라며 "저도 이걸 일일이 응대하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내가 그걸 마치 인정해서 응대하는것 같지 않냐. 근데 모르는 사람들은 뭔가 있으니까 저렇게 했겠지. 뭔가가 있을순 있다. 근데 그 뭔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되게 중요하고 섬세한 지점인데 남의 어떤것들을 얘기할때는 경험과 여러가지 것들을 담아서 해야된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쟁은 안에서 해결하는거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서로 할만큼 했으니까 저도 당하다가 한번 쳤지 않냐. 그러니까 유치하니까 그만하자. 그리고 대중 앞에서의 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고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심판을 받아야하냐. 왜냐면 여론심판에서 이겼다고 꼭 참도 아니고 졌다고 거짓도 아니다. 그냥 참과 거짓은 당사자들만 아는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경영권 탈취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그게 제일 이해가 안됐다. 왜 굳이 이 시점에 이렇게 불거졌는지. 저는 이 경험이 인생 최악의 경험이다. 뉴진스 멤버가 저한테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있다고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고 그런 표현 하는데 제가 거기 되게 공감이 됐다. 이런 방송에 나와서도 저한테 뉴진스 멤버 얘기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제가 어떻게 뉴진스 얘기를 안하냐. 그리고 제가 안해도 알아서 '뉴진스 엄마' 이렇게 표현한다. 제가 원한것도 아니었고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붙여주면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 듣는거고. 근데 여기서 왜 뉴진스 파냐. 전 팔지 않는다 절대"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이게 다 엮여있는데. 부모님과 멤버는 이번 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돼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먼 기회를 통해 제가 뉴진스 멤버들이랑 우리 되게 따뜻한 관계다. 뜨겁다는게 느껴졌다. 제가 진짜 죽어야되나? 순간 뭔가 약간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전화를 했더라. 저한테 멤버들이 다같이 음성 통화를 했다. 이게 위로가 안될줄 알았는데 애들이 울고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평소에는 그런얘기하면 오그라들고 그런데 이게 너무 와닿아서 그 순간 죽고싶다는 마음이 살짝 빗겨가더라. 그러면서 얘네가 나를 살렸나. 그래서 제가 되게 애틋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뉴진스 친구들도 저 외에도 모두한테 다 잘한다. 근데 우리는 사연이 많았고 서로 만나면 제가 솔직하니 이런저런 얘기 같이 많이하고 이랬던 관계라서 사실 남다르긴 하다. 근데 (감성)팔이하려고 이런얘기하는거 절대 아니다. 그냥 그게 사실이라서 말씀드리는거다. 그래서 더 함부로 얘기 못하겠다. 걱정된다, 어쩐다 얘기하면 이게 와전되고 그럼 떠난다는거야? 이런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아직은 서로 다 모르고 하는 상황이고 이러니까 제가 함부로 말할수 없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얘기할수있지 않을까"라며 "제가 자식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다. 얘네를 다섯쌍둥이처럼 생각이 들어서 누구는 유난떠네 이럴수도 있지만 막상 그렇게 같이 있다보면 그런생각이 안들수가 없을 거다"라고 전했다.
김현정은 "앞뒤를 재면서 얘기하는 스타일 아닌것 같다"고 말했고, 민희진 대표는 "그래서 사실 손해를 많이 보고 그래서 막말도 나오고 그래서 시원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불쾌하기도 하다. 그래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저를 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며 "제가 성격이 워낙 이러다 보니 진짜 각잡고 뭐를 했으면 회사 카톡으로 그런얘기를 막 하고 그러진 않았겠죠. 물론 카톡으로 할수도 있지. 그렇지만 그렇게 치밀하게 준비할것 같은 사람이냐.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니다. 제가 치밀한 부분은 어떤 미적인 부분. 제가 좋아하는 부분에 조금 많이 치밀하고 관심없는 부분은 되게 심드렁하다. 어찌보면 나는 이런 관리를 너무 안해서 이렇게 됐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지분 80%가 하이브기때문에 무슨 방법을 찾든 얘기해야한다. 내가 너무 싫으면 이렇게 파는게 어때? 하고 결국엔 말하게 된다. 저걸로 빠져나가네 이런게 아니라 원래 의도가 없는거다. 그렇지만 나도 그들이 의심할수 있겠다. 나를 잘 모르거나 했으면. 저도 한편으론 그 한 각도로 본다. 어느순간은 진지하게 얘기한다. 왜냐면 분노가 차오르면 사표 쓰고 찢어버리고 이러지 않냐. 그런 감정들이 언제 어떻게 기복이 있었는지 제가 다 기억 못하고 그런 상황들이 누가 봤을때 오해할수 있었겠다. 그치만 이런건 내가 소명하면 되는 것"이라고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 신동훈 VP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내고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전을 펼쳤고, 하이브 측은 '무대응'방침을 밝히면서도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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