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ABS 볼 판정에 당황하고 불만스런 표정을 자주 보였다. 이에 KBO는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조용호 상대로 3구째를 던진 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볼 판정이 나온 것.
4구 몸쪽 135km 직구도 볼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타자 조용호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 타석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심판의 볼넷 판정이 나오자 1루로 뛰어갔다.
1사 1루에서 김상수 상대로 2구째 128km 바깥쪽 체인지업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 했으나 볼이었다. 류현진은 입술을 내밀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3볼에서 4구는 한가운데 높은 코스였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류현진은 3루 덕아웃을 향해 뭔가 물었다. '볼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듯 했다. 23일부터 덕아웃에 ABS 판정 수신기가 배치돼 ABS 콜을 확인할 수 있다.
볼넷 2개로 1사 1,2루가 됐고, 이후 천성호에게 동점 적시타, 강백호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로하스의 병살타가 비디오판독을 통해 1루에서 세이프가 되면서 3회에만 3실점을 허용했다. 4회는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4실점,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5일 경기 전 만난 류현진은 ABS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 선수 상대로 3구째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5회 3구째 공이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회 공이 더 빠져서 오히려 볼이 됐어야 했다"고 격정적으로 말했다. 류현진은 5회 조용호를 3구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삼진을 잡았으나, ABS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이에 KBO는 26일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며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 “그리고 5회말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와 3회말 3구를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투구 데이터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23일 문동주 선수가 투구한 4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4구(스트라이크 판정), 24일 류현진 선수가 투구한 1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3구(볼 판정)는 그래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