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은 KBO 새 역사를 썼다. 월간 10홈런-10도루.
KBO 역대 ‘40홈런-40도루’를 유일하게 달성한 테임즈(전 NC)도 기록하지 못한 신기원이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선기 상대로 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리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에 관해 질문을 하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히팅 포인트가 엄청 좋아졌다. 홈런이 나온다는 거는 결국 히팅 포인트가 좋다는 거다. 그 다음에 우리가 얘기하는 타격의 방향성, 왼쪽 벽이 형성이 잘 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왼쪽 벽이 견고했던 대표적인 타자로 김태균(전 한화)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이어 "벽이 좋은 타자는 이정후부터 시작해서, 이치로도 이렇게 친다"고 직접 타격자세를 시범 보이면서 벽을 잘 만든다고 비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 10홈런 11도루 24타점 26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선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은 친구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컨디션 자체가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약간 스윙도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좋은 형태로 변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치면 무조건 잘 맞는다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잘 치면서 밸런스가 좋으면서, ‘이렇게 치니까 밸런스가 더 좋네’ 하면서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면 스윙 자체가 좋은 스윙으로 조금씩 변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잘 치는 타자들은 컨디션이 좋으니까 어떤 타이밍이 좋겠다라는 걸 생각을 하다 보면 스윙 자체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좋은 스윙으로 변화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고 부연설명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격에 기복이 있었다. 올 시즌은 4월 한 달 내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제 투수들을 어느 정도 많이 파악이 됐을 거고, 타격 포인트 자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타석에서 여유가 없다라는 얘기다.
지금은 그만큼 여유가 완벽히 생겼기 때문에 그런 (좋은) 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재작년은 잘하고는 싶은데 잘 안 되고, 부상을 당하다 보니까 본인이 좀 급해지면서 타석에서 좀 빨리 해결을 보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 포인트 자체가 앞에 갔다 뒤에 갔다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졌다고 하면, 지금은 본인이 치고자 하는 공만 완벽하게 때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히팅 포인트로 많이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잘 소화를 하면 큰 변화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 감독은 “지금 홈런이 많이 나온다, 잘 맞고 있다고 해서 계속 그게 유지가 되고 50~60 홈런을 칠 수 있다고 하면, 야구가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 하다 보면 체력적인 문제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 또 슬럼프나 이런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코칭 스태프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의 최대치는 발휘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본인이 올해는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도 상당히 많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자제를 시키면서 경기에서 좀 차분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려고 얘기를 조금 많이 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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