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김유성의 데뷔 첫 승과 양석환, 양의지의 홈런에 힘입어 승리했다.
두산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10-5로 이겼다.
데뷔 첫 1군 선발 기회를 얻은 김유성이 5이닝 2실점 호투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양석환과 양의지가 나란히 도루를 성공하고 홈런을 폭발하며 한화 특급 신인 황준서를 무너뜨렸다. 황준서는 3⅔이닝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시즌 2패(1승)째.
최근 2연승을 거둔 7위 두산은 14승16패를 마크했다. 반면 8위 한화는 시즌 팀 최다 6연패 늪에 빠지며 11승17패.
한편 한화는 이날 오후 6시48분부로 1만2000석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차며 KBO리그 최초로 홈 13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1995년 삼성의 12경기 기록을 29년 만에 갈아치웠지만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팬들의 일편단심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산 대체 선발 김유성, 1회 위기 딛고 데뷔 첫 승
데뷔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은 우완 김유성이 호투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올렸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한화 1번 최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요나단 페라자의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노시환을 3구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노시환은 바깥쪽 낮게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이어 김유성은 채은성에게 초구 볼 이후 2구째 낮은 직구를 던졌다. 채은성의 배트가 나가다 멈췄지만 배트 끝에 맞은 타구가 1루로 향하면서 땅볼이 됐다. 1~2루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지만 투아웃을 잡은 김유성은 안치홍을 2구 만에 슬라이더로 유격수 내야 뜬공 유도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유성은 2회 황영묵을 우익수 뜬공, 임종찬을 좌익수 뜬공, 박상언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박상언은 5구째 높은 존을 통과한 포크볼에 당했다. 3회에도 정은원을 1루 땅볼,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9타자 연속 아웃시켰다. 페라자는 김유성의 높은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노시환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채은성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3구째 137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렸다. 채은성의 시즌 2호 홈런. 하지만 안치홍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황영묵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 잡고 안정을 찾은 김유성은 5회 박상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인호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페라자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첫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총 투구수 74개로 스트라이크 45개, 볼 29개. 시속 최고 149km, 평균 145km 직구(5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2개), 커브, 포크볼(이상 1개)을 구사했다. 슬라이더로 3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결정구로 잘 썼다.
황준서 공략한 두산, 양석환-양의지 도루+홈런
두산 타선도 한화의 전체 1순위 신인 선발 황준서를 공략했다. 2회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로 기선 제압했다. 황준서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25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4호 홈런. 양석환은 맞는 순간 고개를 젖히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는데 타구가 예상보다 더 뻗어나가더니 홈런이 됐다.
3회에는 허경민이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황준서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양의지, 김재환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가 된 두산은 강승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양석환의 빗맞은 3루 땅볼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며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에 들어와 추가점을 낸 두산은 헨리 라모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4-0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양의지의 쐐기포가 터졌다. 2사 후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나간 뒤 양의지가 황준서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25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4호 홈런. 황준서는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렸고, 1회 양의지에 이어 3회 양석환에게 2루 도루를 내주는 등 주자 견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가 4회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자 두산은 5회 바로 2점을 달아났다. 한화 구원 한승혁 상대로 이번에도 2사 후 득점이 나왔다. 라모스의 우전 안타, 김기연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2루 찬스에서 한승혁의 2루 견제 악송구가 발생했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한 뒤 박준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더한 두산이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7회에는 강승호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양석환이 한화 김범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양의지는 홈런으로 1안타에 볼넷 2개를 골라내며 3출루. 정수빈과 라모스가 나란히 2안타 1타점, 허경민이 2안타로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했다.
한화는 7회 페라자가 이영하의 5구째 바깥쪽 높은 151km 직구를 밀어쳐 좌월 투런포를 폭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라자가 시즌 8호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채은성과 최인호가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1회 무사 1,2루 찬스를 중심타선이 살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노시환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