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가장 잘 맞고 있는 타자를 대타 자원으로 활용할 기회조차 없었다.
롯데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8승18패1무를 마크했다. 전날(25일) SSG를 상대로 거둔 6-3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최근 4승1무1패의 좋은 흐름도 끊어졌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등판했다. 반즈는 1회 손아섭 서호철 박건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즈는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타선이 적절한 득점지원을 해준다면 롯데는 승산이 있었다. 그리고 2회 NC 에이스 카일 하트를 공략했다. 손호영의 좌전안타, 김민성의 좌전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위 타선이지만 1점이라도 뽑으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무기력했다. 한동희와 박승욱이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손성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무사 1,3루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3회에도 1사 후 정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레이예스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레이예스부터 7회 마지막 타자 김민성까지, 13타자가 하트를 공략하지 못했고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하트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롯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NC 필승조 한재승을 상대로도 8회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9회 선두타자 윤동희까지 침묵했다. 총 17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9회 1사 후 대타 고승민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18타자 만에 처음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상대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선발 찰리 반즈 역시 NC 선발 하트 못지 않게 역투를 펼쳤다. 3회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김형준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4회 다시 데이비슨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타선의 도움 없이 반즈가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롯데는 현재 가장 잘 맞고 있는 타자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타율 5할7푼1리(21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황성빈은 이날 역시 벤치에만 머물렀다. 지난 24일 SSG전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얻은 황성빈은 25일 경기 휴식을 취했고 이날은 상태가 호전되어 대타로 대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뛰는 것은 무리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활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출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마성의 황성빈’을 볼 기회는 없었다.
낙동강 더비 3연패에 빠진 롯데는 27일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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