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완벽투가 빛났다.
원태인은 지난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2피안타 2사사구)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원태인에 이어 김재윤과 오승환이 1이닝씩 지웠다. 삼성은 키움을 3-0으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원태인은 경기 후 SBS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제 경기에서 지고 이곳에 와서 오늘은 연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키움을 상대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6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작년에 키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첫 패를 당했는데 오늘 설욕하고 싶었고 4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의 만점 리드도 돋보였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강)민호 형도 (체인지업이 좋지 않다는걸) 느꼈는데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였다. 역시 최고의 포수답게 리드를 잘해주셨다. 저는 민호 형의 리드대로 던졌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강민호는 “오늘 태인이가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고 푸른 피의 에이스의 완벽투에 박수를 보냈다.
원태인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지만 만족할 만한 투구 밸런스는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포수 강민호와 정민태 투수코치의 조언 덕분에 7회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원태인은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너무 많은데 아버지(원민구 전 경복중 야구부 감독)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항상 저를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정민태 투수 코치님과 권오준 불펜 코치님께서 제가 선발 준비하는 동안 제게 모든 걸 맞춰주시려고 한다. 그래서 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의 오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며 “올 시즌 경기 후반부 불펜 투수들의 피칭을 보면 마음이 든든한 적이 많았는데 오늘 8회와 9회 김재윤과 오승환의 투구를 보며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