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오승환은 고영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재현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를 던졌다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변상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3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8번째이자 통산 40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를 제치고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또한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지난해 6월 6일 대구 NC전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기록도 만들어낸 데 이어 10월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KBO 최초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이러한 기록은 역대 최다인 6번 해당 부문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쌓아 올린 세이브 덕분이다.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작성한 오승환은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총 9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모든 선수가 1승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저 또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겠지만 1승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항상 불펜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제 좋아질 때도 됐다. 선수들도 불펜이 약하다는 걸 다 알고 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거다. 평가를 뒤집는 건 실력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불펜이 잘해서 팀 성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리빙 레전드’ 오승환.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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