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터지면 달라질까?
리그 1위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는 투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 방어율 1위에 팀 타율 1위이다. 특히 타선은 리그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팀 타율(.294), 팀 득점(170득점) 1위이다.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0.800(.829)을 넘는다. 팀 홈런(30개) 공동 3위, 팀 도루도 2위(38개)이다.
최원준, 김도영, 이우성이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도영은 4월에만 10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 43년만에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3할3푼6리, 10홈런, 11도루 26타점 27득점 OPS 1.055를 기록중이다. 리그 장타율과 OPS 1위이다. 타선은 2017년 우승 이후 가장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투수들이 KIA 타선을 상대하는데 커다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미완의 타선이다. 주포 나성범이 복귀하지 않았다. 실제로 170승을 따낸 양현종은 "감독님(이범호)이 7번을 쳤던 타순이다"며 올해 타선의 힘이 2017년 타선에 미치지 못한다는 취지의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당시는 타격왕에 오른 김선빈을 필두로 최형우, 김선빈, 이명기, 안치홍,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나지완까지 7명의 3할 타자들이 포진했다. 타율 2할7푼2리, 25홈런, 89타점을 올린 이범호 감독이 7번타자였으니 그 파괴력은 대단했다. 팀타율 3할2리 타선을 앞세워 우승을 이루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7 타순과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 외국인타자의 힘이다. 버나디나는 첫 시즌이었던 2017년 팀 역대 외인타자 최고기록을 세웠다.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0.912의 압도적 성적이었다. 3할4푼2리, 27홈런, 120타점, OPS 1.026의 맹활약을 펼친 최형우와 함께 타선을 이끌며 우승주역으로 활약했다.
올해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아직까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타율 2할5푼리, 3홈런, 15타점, 16득점, OPS 0.695에 그치고 있다. 물론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였다. 작년까지 2년 연속 4월까지는 주춤했다. 2022시즌 4월 성적은 타율 2할2푼7리, 1홈런, 9타점, OPS 0.643에 불과했다. 2023시즌도 23경기 2할7푼8리, 2홈런, 13타점, OPS 0.715로 그쳤다.
그러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갔다. 2022시즌 5월 4할1푼5리, 5홈런, 28타점, OPS 1.154로 폭등했다. 2023시즌도 3할1푼8리, 4홈런, 14타점, OPS 0.899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4월까지는 부진했지만 이제부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25일 키움전(고척) 3안타, 26일 LG전(잠실) 2안타를 터트리며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
KIA 타선은 5월이면 중요한 보강 전력이 생긴다. 주포 나성범이 재활을 마치고 타선에 가세할 예정이다. 소크라테스와 다소 지친 최형우와 함께 다시 힘을 낸다면 무서운 중심타선을 이룰 수 있다. 거포로 거듭난 김도영까지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반등이 키를 쥐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힘을 되찾아 대투수의 진단를 바꾸어놓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