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셋,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 변우석이 날고 있다.
요즘 변우석은 또래들 중 가장 떠오르고 있는 배우다. 류선재라는 캐릭터를 만나 온몸으로 청춘 그 자체를 담아내며, 누군가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누군가의 공감을 받으며 확신의 첫사랑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그다지 큰 호응이 없었던 전작의 강렬한 악역을 지우고, 변우석만의 청춘 캐릭터로 ‘인생작’을 완성했다.
변우석은 요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무엇보다 133개국 해외 OTT에서 1위를 차지했고 화제성도 압도적이다. 방송 전에는 주목받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뚜껑을 열고 서서히 인기를 모으면서 2049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류선재 역으로 열연 중인 변우석이 있었다. 수영선수의 꿈이 좌절된 후 친구를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데뷔하게 된 류선재는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지키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다. 삶의 의지를 놓아버렸던 임솔을 살게 해준 최애 아티스트로, 임솔이 그를 구하기 위해 15년 전 과거로 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변우석에게 류선재는 그야말로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였다. 서른 셋이지만 교복을 위화감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변함 없는 청춘의 얼굴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스타까지 자유롭게 오갔다. 김혜윤이 임솔을 통통 튀고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면, 변우석은 섬세하게 류선재의 감정선을 표현했다. 강약이 잘 맞춰진 이들의 케미는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 이유였다.
그리고 변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청춘의 대표적인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첫사랑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설레는 열 아홉 고등학생의 마음과 수영선수의 꿈이 좌절된 후의 고민, 임솔을 죽을 위기에서 구해줬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며 애달파했던 순간까지 류선재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렸다. 구원 서사까지 더해 캐릭터에 더 힘을 실어줬다.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담아낸 눈빛, 그 시절 고등학생의 순수함, 첫사랑의 애절함을 모두 담아 변우석의 연기를 새삼 다시 보게 만든다.
변우석은 이전 작품인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메인 빌런인 싸이코패스 류시오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을 보여줬던 바. 그렇지만 류시오는 변우석과는 그리 잘 맞는 옷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드라마 ‘청춘기록’이나 영화 ‘20세기 소녀’, ‘소울메이트’ 등에서 청춘의 얼굴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역시 류선재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그랬던 변우석이 류선재를 만나 다소 어색했던 악역, 애매했던 이미지를 깨고 제대로 된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선재 업고 튀어’라는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만나 배우로 날아오르고 있는 변우석, 청춘 로맨스의 대표 주자로 만개할 행보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