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타선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부상재활을 마치고 지난 28일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만해도 4월 30일 아니면 5월 1일 복귀를 언급했다. 2군에서 한 경기(3타수 1안타)를 뛴 나성범을 바로 서울로 불러올렸다. 주말시리즈 3차전 한 경기를 위해서 부른 것이다.
흐름이 묘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겼으나 주말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거푸 내주었다. 모두 역전패였는데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LG의 발야구에 투수들이 당했다. 스윕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이 감독은 나성범 카드로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뛰는 것이 100% 아닌데도 불렀다. 나성범의 시즌 첫 엔트리 등록은 의미가 있었다. 캡틴의 복귀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감독의 포석이 깔렸다. 선수들에게 3차전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필승의지를 갖도록 했다. 잠실구장에 3경기 연속 만원관중이 들어찼는데 1등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 그 또한 굴욕이었다.
벤치에 대기시켜놓고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내세웠다. 5-7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서 이창진 대신 대타로 내세웠다.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먹었으나 정교한 선구안을 발휘해 볼넷을 걸어나갔다. 무사 1,2루 기회로 이어주었고 김도영이 기막힌 기습번트 안타와 상대 실책이 나왔고 집중타를 터트려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10-7 재역전승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나성범을 앞세워 경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성범이 대타로 나서자 잠실구장이 뜨거워졌다. 감독의 분위기 전환 카드가 성공한 셈이다. 일단 한 숨을 돌린 KIA는 돌아온 나성범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명타자로 나서면 최형우가 좌익수로 출전한다.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KIA 타선은 완전체가 된다.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운용할 수 있다. 최근 소크라테스가 4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터트리며 회복모드에 진입했다. 최형우도 주춤하지만 결정적인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김도영은 장타와 기동력까지 된다.
다이너마이크 타선이 구축된 것이다. 타선에 나성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나란히 3할 타율로 타선의 기둥이었던 최원준과 이우성도 페이스가 여전하다. 다소 주춤했던 김선빈과 박찬호도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힘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격형 포수 한준수도 출장 기회를 넓히면 타선이 쉬어갈 자리가 없다.
더욱이 나성범은 체중 5kg를 감량하고 복귀했다. 체중 때문에 하체에 무리가 갔고 작년부터 세 차례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었다. 나이도 들어가는데다 벌크업을 통해 키운 근육과 몸무게를 지고 뛰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적절한 조치로 풀이된다. 단 한 타석으로 승리에 기여한 나성범이 이제는 화끈한 방망이로 선두를 이끌 것인지 지대한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