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한 삼성 오승환이 동료들의 세심한 축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통산 40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를 제치고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최주환과 고영우를 뜬 공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변상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3점 차 승리를 지켰다.
원정 경기에서 나온 기록이었기에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리빙 레전드’의 대기록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축하했다.
오승환은 408번째 세이브 기념구를 포수 강민호에게 건네받았다. 이어 강민호의 제안으로 기념구를 쥐고 동료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도열을 준비하던 주장 구자욱은 오승환에게 캡틴 자리를 양보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오승환 주위로 선수들이 양동이와 물병을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인터뷰가 끝나자 동료들에게 더그아웃 밖으로 이끌려 나온 오승환은 어마어마한 물세례로 축하를 받았다.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은 오승환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팀 동료들의 세심한 축하에 마운드에서 무표정인 ‘돌부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