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3626일 만의 히어로즈전 3연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삼성은 지난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삼성이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건 지난 2014년 5월 23~25일 대구 3연전 이후 3626일 만이다.
이재현은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재현은 26일 5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7일 5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 1득점, 28일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1득점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중심 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셔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재현의 말이다.
이재현은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뒤 착실히 재활 과정을 거쳤고 퓨처스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13일 대구 NC전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은 이재현 복귀 후 11승 3패 승률 .786으로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평가에 대해 “저 한 명 때문에 상승세를 타는 건 아니다. 제가 (1군에) 오기 전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박진만 감독은 2021년 입단 동기 이재현과 김영웅을 두고 “친구 사이지만 분명히 보이지 않는 경쟁 의식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힘들 때 돕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김영웅과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이재현은 “야구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장난도 많이 치고 일상적인 대화도 많이 나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고 숙소에서 다음날 상대 선발에 대한 이야기도 주고받는다. 영웅이는 제게 편안한 존재”라고 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3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이재현의 뜨거운 타격감이 잠실벌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