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돌아온 주포 나성범을 이번주까지는 대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은 100% 수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훈련를 펼치며 경기 분위기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울러 승부처에서 승리를 이끄는 확실한 대타로 기대감을 보였다.
나성범은 지난 2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전격 콜업을 받았다. 시즌 첫 1군 무대행이었다. 예정보다 한 경기 빠른 복귀였다. 경기가 꼬이며 이틀연속 패배를 당한 시점에서 분위기를 바꾸려는 사령탑의 의도로 풀이됐다. 실제로 극적인 장면에서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고 역전극에 일조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이감독은 "(챔피언스필드에서) 배팅 훈련이나 퓨처스 실전 때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이밍이 좋았다. 올라와서 대타로 뛰면서 1군 분위기에 적응하는게 좋겠다 싶어 하루 먼저 댕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7회초) 첫 타자 선빈이가 출루하면 대타로 쓰겠다고 준비시켰다. 상대투수(박명근)가 사이드암 2년 차라 성범이와 승부하는 압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출루하면 두 점은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 준비했다. 잘 맞아서 그날 이겼다. 팬들이 (응원) 많을때 써야 우리 사기도 올라가고 상대는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냈는데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나성범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대타와 지명타자 등을 하면서 출전횟수를 늘려갈 것이다. 이번 주는 훈련과 경기를 병행한다. 다음주부터는 형우와 수비와 지명타자를 교대로 한다. 부상없이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대타로 대기하면 벤치에는 베테랑 대타들이 많다. 전문대타요원 고종욱과 1루와 2루를 병행하는 백업맨 서건창도 대기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타로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한꺼번에 대타로 내세워 집중타를 유도할 수 있다. "성범이를 대타로 쓰면 고종욱, 서건창까지 어떤 상황, 어떤 타이밍이든 (폭넓게) 활용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며 웃었다.
KIA 선발라인업은 김선빈(2루수) 이창진(우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박찬호(유격수)이다. 선발투수는 좌완 윤영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