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11승이나 했지?".
9위에 머무르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투타 긍정신호에 희망을 보였다. KT는 11승20패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차 앞선 9위에 올랐다. 불펜이 무너진데다 선발진도 부상 이탈과 함께 마운드 붕괴가 결정적인 이유였다. 우승후보였으나 한때 꼴찌까지 떨어지며 저속행보를 이어왔다. 그래도 최근 조금씩 마운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며 힘을 내고 있다.
지난 주는 한화에 3연승을 따냈으나 SSG에 1승2패로 열세혔다. 이 감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지난 주 5승 1패를 했어야 했다. 그래도 흑자를 이루어 다행이다. 그동안 패배 숫자만 봤는데 11승이나 했더라. 언제 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긍정적인 요인은 신인투수 원상현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는데다 신인 육청명도 존재감을 보이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다. 불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영현이 제구위를 되찾았고 김민이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희망을 보였고 부진했던 손동현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발 2명이 잘해주고 있고 필승조도 4명을 쓸 수 있을 정도는 됐다. 동현이가 좋아지도 영현이도 자리잡았다. (영표와 중간 (이)상동이도 돌아온다. (박)시영이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 뒤에는 (소) 형준이도 돌아온다. 이르면 5월 중순까지는 마운드가 잘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선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팀 타율 3위(.281)에 올라있고 지난 주는 3할1푼의 화력을 자랑했다." 상대가 우리 타자들을 만나면 어려워한다, 8~9번이 살아나면 1,2,3번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문)상철이도 잘 친다. 장성우도 홈런 4개에 2할9푼대에 올라와 빅이닝을 만든다. 강백호도 아주 좋다. 그래서 이기는 경기를 잡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T 선발라인업은 천성호(2루수) 강백호(지명타자) 로하스(좌익수) 문상철(1루수) 황재균(3루수) 김민혁(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조용호(우익수) 조대현(포수)이다. 주전 장성우가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인지 설사 증세로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 2018년 2차 10라운더 조대현이 데뷔 첫 선발포수로 나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