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동갑 라이벌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사사키는 지난달 30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 홋토못토 필드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니시카와 료마를 볼넷으로 내보낸 사사키는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에서는 무네 유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아웃시켰다.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사사키는 4회 1사에서 레안드로 세데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1사에서는 노구치 토모야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후속타자를 잘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 1사에서는 쿠레바야시 코타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역시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삼자범퇴로 오릭스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 108구를 기록한 사사키는 지바롯데가 1-0으로 앞선 8회 스즈키 쇼타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사사키와 동갑이자 드래프트 동기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미야기 히로야는 8이닝 5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사사키와 미야기는 이날 도합 2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마크인 사사키는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우완 에이스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51경기(316⅔이닝) 22승 1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다.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했지만 소속팀 지바롯데가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을 거부하면서 일본에 잔류하게 된 사사키는 올 시즌 5경기(33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탈삼진은 37개로 미야기(오릭스, 45탈삼진),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40탈삼진)에 이어 양대리그 3위에 올랐다.
일본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올 시즌 처음으로 미야기와 동기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사사키도 의욕이 불타올랐다. 올해 5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최고 구속은 158km에 머물렀지만 주무기 포크를 중심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10탈삼진을 잡아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올해) 이닝은 많이 던지고 있지만 무실점은 없었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이기는 경기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늘은 확실히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미야기는) 누구보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평소보다 더 의욕이 생겼다. 좋은 집중력으로 던질 수 있었다. 좋은 투수를 상대할 때는 실점을 막아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오늘은 잘 해낸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사사키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해낸 이날 경기에는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사시키를 지켜봤다. 주니치 스포츠는 “미야기와의 맞대결은 3승 1패가 됐다. 다저스, 샌디에이고 등 메이저리그 6개 구단 관계자들에게 ‘레이와의 괴물’이 제 실력을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