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꼴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 충격요법을 단행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사직 키움전에서 7-9로 완패를 당했다. 다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월 꼴찌는 변함이 없었지만 8승21패1무, 승률 2할7푼6리로 최악의 시즌 출발을 맞이하게 됐다. 결국 5월의 시작인 1일, 투수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발 이인복이 초반에 무너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이인복은 이날 1회에만 5실점을 했다. 타자일순을 하고도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1회초만 30분을 진행했다. 주중 첫 경기였기에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교체할 수도 없었다. 1회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지만 결국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인복은 올해 5선발로 일찌감치 낙점 받았지만 6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0(27이닝 21자책점)을 기록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11일 삼성과의 경기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이날 경기 포함해서 이인복은 4경기 연속 피홈런을 헌납했다(5피홈런). 아울러 최근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의 최대 덕목인 ‘최대 이닝, 최소 실점’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인복의 부진에도 “그래도 마운드 운영은 잘 한다. 다른 투수들도 지켜보고 있지만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은 이인복이 가장 낫다. 이인복을 조금 더 볼 생각이다”라면서 “투구수 60~70개가 넘어가면 맞아나가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중간에 빠르게 불펜을 투입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3~4이닝 정도만 전력으로 던지고 그 뒤에 불펜을 바로 붙이는 구상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하는 선발 투수를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었다. 한 달 가량 기회를 주고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결국 이인복도 위기의 남자가 됐다.
롯데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편할 전망이다. 애런 윌커슨-찰리 반즈-박세웅-나균안-이인복의 5선발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이인복이 빠지게 되면서 새로운 선발 투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 당장 한현희가 대체 선발 1순위로 주목을 받게 됐다. 한현희는 올 시즌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6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30일 키움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체선발로 등판했지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3일 사직 SSG전에서도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이 봄비에 씻겨내려갔지만 당시의 호투는 한현희를 5선발 후보로 다시금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아울러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구승민도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하고 롯데 최초 100홀드를 달성한 구승민은 올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9경기 2패 평균자책점 21.94(5⅓이닝 13자책점)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 구승민은 3-7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⅔이닝 2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상대에 쐐기 점수를 헌납했다.
앞서 26일 창원 NC전에서 0-2로 끌려가던 8회 올라왔지만 박건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1일 다시 콜업됐지만 여전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롯데는 1군 투수진 변동을 고심하면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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