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엔트리가 수시로 변한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인복과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대신 좌완 베테랑 진해수와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백두산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이인복과 구승민은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이인복은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5선발로 낙점을 받았지만 6경기(5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다른 투수를 5선발 자리에 써보려고 한다. 이인복은 또 괜찮아지면 중간에서라도 활용을 할 생각이다”라면서 “어제는 타자들이 잘 쳤다. 그리고 좀 어렵게 승부를 하더라. 맞춰잡는 투수인데 삼진 잡으려는 공을 잡으려다 보니까 볼카운트가 몰린다. 맞더라도 승부를 해야 하는데 또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까 주자를 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필승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던 구승민. 구승민은 지난달 10일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말소된 바 있다. 극심한 난조로 한 차례 재정비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에 등록된 이후에도 여전히 안정을 못 찾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8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로니 도슨과 김혜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았고 강판 됐다. 복귀 이후 3경기 던졌지만 2경기에서 2실점 씩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이 걱정이다”라면서 “열흘 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얘기를 못 할 것 같다. 팔이 빨리 넘어와야 하는데 넘어오기 전에 힘을 쓰려고 하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잘 안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구승민은 최근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하면서 265경기에 등판했다. 4년 동안 SSG 서진용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다. 많이 던진 여파도 무시할 수 없을 터. 김태형 감독은 “몸은 안프지 않아도 공 끝의 회전이나 구속이 덜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날카로움도 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산 152홀드를 기록했던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는 올해 첫 1군 등록이다. 2군에서는 첫 경기에서 ⅓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이후 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고 1군에 올라오게 됐다.
아울러 동의대를 졸업하고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백두산은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포수 유강남이 전날 우측 팔꿈치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롯데는 포수 1명을 더 콜업했다. 백두산은 2군에서 14경기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OPS .886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정훈(지명타자) 레이예스(1루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유격수) 나승엽(1루수) 김민성(3루수) 고승민(2루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