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써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완근 끝판왕’ 이성규(외야수)가 결승타와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성규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좌완 브랜든 와델. 지난해 삼성과의 세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삼성은 2회 선두 타자 김영웅이 브랜든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무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브랜든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성규는 브랜든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지만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1-2로 뒤진 삼성의 6회초 공격. 선두 타자 구자욱이 유격수 포구 미스로 1루에 나갔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우전 안타를 때려 1,2루가 됐다. 강민호의 내야 땅볼 타구를 3루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찼다. 김영웅이 무사 만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맛본 그는 브랜든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강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3-2. 삼성은 류지혁의 내야 땅볼과 대타 김성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2로 달아났다.
이성규는 6-2로 앞선 7회 2사 1,2루서 네 번째 투수 김명신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9-2.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9-2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이성규는 “개인적으로 브랜든 선수와 처음 맞붙는 거라 부담을 가지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삼진은 당했지만 못 치겠다 이런 생각은 안 들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타석부터는 공격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4리(51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 11득점 2도루 OPS 1.096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이성규. 그는 “변화구 대처 방법이 바뀐 건 없고 그저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영웅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제가 친 게 동점타가 된 이후 (찬스가) 계속 연결되어 기분 좋았다. 특히 (이)성규 형이 잘 쳐줘서 되게 좋았다”면서 “어떻게든 쉽게 아웃당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운 좋게 좋은 코스로 타구가 가서 안도했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