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이 거머쥐고 있던 24.9%의 시청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4회, 13.0%)을 돌파한 ‘눈물의 여왕’은 2024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기대와 이름값에 부응하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최종회에서 24.9%를 나타내며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안방 시청자들을 독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은 ‘눈물의 여왕’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이제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수사반장 1958’부터 ‘7인의 부활’, ‘졸업’, 그리고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김수현·김지원이 가져갔던 24.9%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가장 앞서있는 건 MBC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이다.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레전드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을 원작으로 익숙함에 신선함을 더한 차별점에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시청률로 나타난다. 첫 방송부터 10.1%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3회에서는 10.8%를 나타내며 순항 중이다. 10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회차지만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SBS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 오송희)은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 강렬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로, ‘7인의 탈출’ 시즌2라고 해도 무방하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김순옥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나 개연성 부분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4.4%에서 2.1%까지 떨어진 ‘7인의 부활’이다. 전작 ‘7인의 탈출’은 5%대를 유지했지만 ‘7인의 부활’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 개연성 부족,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난잡한 전개가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수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눈물의 여왕’의 후광을 직격으로 받을 수 있는 건 tvN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이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다.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는 물론,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집결이 기대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이고, 신예 박경화 작가의 탄탄한 필력이 더해졌다. 현실에 발을 디딘 로맨스인 만큼, ‘눈물의 여왕’ 멜로 라인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는 시간대는 다르지만 ‘눈물의 여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앞선 작품들과 시간대는 다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말 밤이라는 시간대는 약점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을 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배우 장기용의 전역 후 복귀작이며, 천우희, 수현, 박소이, 고두심, 오만석 등 ‘믿보배’ 라인업이 자리를 잡았다. ‘SKY 캐슬’ 조현탁 감독과 ‘연애 말고 결혼’ 등을 통해 공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주화미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세상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히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