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이상의 가치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베테랑 양현종의 시즌 첫 완투승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부하를 받고 있는 불펜진이 하루를 푹 쉬도록 했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가치였다고 칭찬했다.
양현종은 1일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8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완투를 펼쳤다. KBO리그 시즌 첫 완투승이었다. 자신의 통산 9번째 완투승이었다.
양현종이 1회부터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자 불펜투수들이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개막부터 불펜야구를 펼쳐오면서 다소 지친 기색도 있었다. 최근 추격조들도 잦은 등판에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느라 부담이 컸다.
그래서인지 양현종은 8회를 마치고 정재훈 코치가 투구를 끝내자는 주문에 "끝까지 던지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범호 감독이 다가와 끄덕이며 완투를 하도록 배려했다.
이범호 감독은 "근로자의 날이라 현종이가 불펜을 쉬게 해주었다. 옆에서 보니 처음부터 볼끝이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 잘던질 줄 몰랐다. 불펜투수들이 하루 쉬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고 본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이어 "정코치가 8회 끝나고 바꾸겠다고 하니까 ‘던질건데요,,완투한다고 할겁니다”고 말했다. 이야기하길래 내가 가서 정리했다.컨디션 좋았고 갯수도 많지 않아 올렸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고참으로, 선발로서 이닝을 많이 해야한다는 좋은 의식 갖고 있다. 들어주어야 말릴 때 말린다. 어제는 들어줄 타이밍이었다. 말릴때는 확실히 끊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