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34)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SSG는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우완 투수 김주온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박종훈을 말소시켰다. 지난 3월27일 문학 한화전 시즌 첫 등판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지난달 7일 1군 복귀한 박종훈에겐 시즌 두 번째 2군행.
박종훈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하다. 23⅓이닝 동안 삼진 25개를 잡았지만 볼넷을 15개, 몸에 맞는 볼 4개로 사사구를 19개나 내줬다. 홈런 6개 포함 피안타율(.298)이 3할에 육박한다.
전날(1일) 대전 한화전에도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사사구 4개로 제구 난조가 여전했고, 이숭용 SSG 감독은 고민 끝에 2군행을 결정했다.
이숭용 감독은 2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박)종훈이에게 시간을 좀 주려고 한다. 고민 고민해서 결정을 내렸다. 2군에서 다시 재정비할 것이다”며 “종훈이가 안정감 있게 던져주길 바랐는데 매 경기 불펜도 그렇고 야수들도 버거워한다”고 아쉬워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방출한 SSG는 대체 선수 드류 앤더슨이 합류하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가 비게 됐다. 2~3년차 영건인 우완 송영진, 좌완 이기순이 대체 선발로 자리를 메운다. 송영진이 5일 문학 NC전에 나선 뒤 이기순이 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한다. 이기순은 지난달 30일 한화전 선발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3회 노시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지만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발진에 계속 문제가 생기면서 SSG의 불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트레이닝 파트랑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계속 이런 불펜 야구를 하게 되면 아무리 관리를 해줘도 (불펜을) 써야 한다”며 “앤더슨도 와서 (선발로서) 빌드업해야 할 상황하다. 그래서 송영진과 이기순을 2군에서 선발로 준비시켜놓은 부분이 있다. 6~7월에는 미국에서 훈련 중인 투수들도 플랜B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9일 투수 3명을 시즌 중 이례적으로 미국에 파견을 보냈다. 투수 백승건, 신헌민, 정동윤 영건 3명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6월초 귀국 예정인 이들도 예비 선발투수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SSG는 이날 한화 좌완 선발 황준서를 맞아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고명준(1루수) 하재훈(우익수) 이지영(포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좌완 오원석. 추신수가 휴식 차원에서 빠지고 하재훈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