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시리즈가 달린 경기이기에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를 거두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시즌 5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원태인은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1회 정수빈, 허경민, 강승호를 삼자범퇴 처리한 원태인은 2회에도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첫 타자 양의지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원태인은 양석환과 김재환을 각각 3루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헨리 라모스, 전민재, 조수행 모두 땅볼로 유도한 원태인. 4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허경민을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정수빈은 3루까지 질주했고 원태인은 3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1점을 내줬다. 원태인은 강승호와 양의지를 각각 헛스윙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 1사 후 김재환의 볼넷, 라모스의 좌전 안타로 누상에 주자 2명이 됐다.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긴 원태인은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 만루. 정수빈을 1루 땅볼로 제압하며 5회 투구를 마쳤다.
6회 허경민과 강승호를 범타 처리한 원태인은 2사 후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양석환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7회부터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두산을 4-2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영웅은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원태인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위닝 시리즈가 달린 경기이기에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를 거두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회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한 그는 “제 잘못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는데 꼭 막고 싶었다. 스스로 잘 막을 수 있어 저도 모르게 포효했다. 저한테 질책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쉬움을 잊고 다음 이닝을 잘 준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은 원태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5회 위기를 막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들께서 제 이름을 연호해주셨다. 이렇게 크게 응원해주신 건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소름 돋았고 감동이었다. 덕분에 6회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1선발 원태인 선수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믿고 보는 불펜 투수들의 안정적인 계투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간발의 리드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연거푸 뽑아 투수진에 안정감을 준 전체 타선의 승부욕을 칭찬하고 싶고 특히나 무안타 중에 중요한 순간 타점을 만들어 낸 이재현 선수의 집중력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평일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3경기 내내 3루 측을 가득 채워 열정적인 함성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은 3일부터 롯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 롯데는 나균안을 3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