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5km 하드히트도 잡히다니…'80억 포수' 유강남의 시련,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5.03 08: 30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최근 올 시즌 두 번째 5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지난 2일 사직 키움전에서 6-5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손호영의 스리런 홈런, 결정적인 3루타 등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들이 수 차례 연출됐다. 특히 1-4로 끌려가던 4회, 선준우의 좌전안타, 손호영의 사구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고승민의 2루수 땅볼로 1루 선행주자가 잡혔고 1사 1,3루에서 정훈이 초구에 1루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무사 1,2루가 순식간에 2사 1,3루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 foto0307@osen.co.kr

타자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카운트. 여기서 타석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유강남이 등장했다. 유강남은 1스트라이크 카운트로 시작을 했고 키움 김인범의 2구째 137km 패스트볼을 힘차게 휘둘렀다. 누가 봐도 잘 맞은 타구. 하지만 이 타구가 야수들을 피해가지 못했다. 
근래 유강남의 타구 중 가장 힘이 실린 타구였는데 중견수 로니 도슨의 키를 넘기지 못한 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구단의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이 타구의 속도는 무려 171.5km에 달했다.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152.8km 이상의 빠른 타구)를 생산해냈지만 낮은 탄도(발사각 12.5도)로 날아간 게 범타로 처리된 이유였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연패에 빠진 롯데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라인업과 반즈를 선발로 연패 탈출을 노리고 키움은 스윕을 노리며 김인범을 선발로 내세웠다.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키움 히어로즈에 6-5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올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2 / foto0307@osen.co.kr
만약이라는 가정은 부질없지만, 유강남의 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일단 이날 경기 분위기적인 측면에서 재역전을 당한 뒤 곧바로 추격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경기 중후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유강남이 때려낸 타구였기에 개인적인 자신감 고취는 물론, 선수단의 텐션도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타구가 잡히며 반전은 없었다. 이날 유강남은 다른 타석에서는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1할9리(46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보름 만인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복귀 이후 첫 경기였던 30일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투구를 맞고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1일 경기는 부상을 다스리며 한 타석만 소화했다. 
복귀 후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군 말소 이전까지 포함한 10경기 타율은 5푼3리(19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2일 경기 171.5km의 날카로운 타구가 잡힌 게 아쉬움이 따른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OSEN DB
지난해 4년 8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고 롯데에서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유강남에게 지독한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싶은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유강남은 언제쯤 시련을 극복하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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