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데려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LG에서 온 손호영(내야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럴 만도 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하는 게 없으니까. 손호영은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99타수 31안타) 3홈런 18타점 15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롯데를 밝히는 촛불 같은 존재다.
손호영은 지난 2일 사직 키움전에서도 5회 3점 홈런과 8회 3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5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FA 선수를 데려온 것 같다’는 표현에 씩 웃으며 “너무 잘 데려왔다. 수비는 100% 만족한다. 기본기가 좋고 순발력도 뛰어나다. 방망이도 힘이 있으니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고 말했다.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김태형 감독은 “왼손 2명(고승민, 나승엽)이 들어오면서 타격 페이스가 좋아지고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키움 3연전에서 12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인 나승엽을 두고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 더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롯데의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 능력이 뛰어난 나승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1루수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최근 10경기 타율 2할5푼6리(39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는데 전준우와 번갈아 한 번씩 쉬게 해줄 것”이라며 “본인은 수비를 겸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우리가 보면 알잖아”라고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해줄 뜻을 내비쳤다.
한편 롯데는 좌익수 김민석-2루수 고승민-우익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3루수 손호영-1루수 나승엽-중견수 윤동희-유격수 박승욱-포수 유강남으로 타순을 짰다. 나균안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