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투수와 타자 모두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서 기분 좋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2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5연패 후 2연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본인은 수비를 겸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전준우와 번갈아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레이예스는 1회 좌익수 플라이에 이어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해결사답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레이예스는 4-5로 뒤진 7회 무사 2루 찬스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임창민과 맞붙었다.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무려 130m에 이르렀다. 지난달 21일 사직 KT전 이후 12일 만의 홈런.
6-6으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삼성 셋업맨 김재윤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그는 정훈의 좌월 2점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김영웅의 솔로 아치로 1점 차 턱밑 추격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롯데는 삼성을 8-7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승부처마다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린 레이예스는 경기 후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투수와 타자 모두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또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야구가 원래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오늘은 첫 타석 직구가 들어왔고 다음 타석에도 직구가 들어와 노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줬다. 한현희가 중간에서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또 “공격에서는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 정훈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제 몫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정훈이 결승 홈런뿐만 아니라 주포지션이 아닌 3루 수비를 잘 소화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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