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美중계진 경악한 슈퍼캐치…'수비도사' 이정후 광속질주, 시속 31km로 달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5.04 13: 40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 슈퍼캐치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수비력이 물이 올랐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4푼8리가 됐다.
이날 이정후는 타석에서 아쉬움이 짙었다.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홈런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 홈런성 타구 3개가 바람과 펜웨이파크의 기이한 구조 때문에 잡힌 것에 이은 불운이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9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어제(6일) 홈 개막전에서 팬들을 처음 만났다. 시즌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다.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2할2푼6리(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620으로 하락했다. 5회초 1사 샌디에이고 잭슨 메릴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가 점프하며 처리하고 있다. 2024.04.07 /jpnews@osen.co.kr

하지만 미국 현지 중계진을 경악하게 하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1회말 카일 슈와버의 발사각 27도에 타구속도 105.5마일짜리 강한 타구를 담장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내며 장타를 막았다. 기대타율 9할5푼이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이는 시작이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3.30 /jpnews@osen.co.kr
더 놀라운 수비는 4회말에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 요한 로하스의 날카로운 타구를 쫓아가서 걷어냈다. 앞서 슈와버의 타구보다 타구 속도는 101.7마일로 느렸지만 발사각이 20도로 낮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끝까지 시선을 놓치지 않고 글러브를 뻗었다. 글러브 끝에 타구가 걸리면서 호수비를 완성했다. 마운드에 있던 선발 조던 힉스가 두 팔을 들어서 이정후의 슈퍼캐치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타구를 친 요한 로하스 역시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이정후를 한참 쳐다봤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수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국 중계진은 “잡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잡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타구였다”라면서 “글러브를 끝까지 내밀었고 글러브 끝에 공이 있었다”라며 이정후의 슈퍼캐치를 평가했다.
또 다른 중계진은 “이정후가 좌중간으로 전력질주를 해서 캐치에 성공했다. 그의 추격속도에 대해 얘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모두가 3루타로 생각했던 타구였다. 총알처럼 날아오는 타구를 눈에서 공을 떼지 않고 장타를 막아냈다”라고 이정후의 수비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4회 이정후는 87피트(25.6m)를 쫓아갔다. 그리고 이정후의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28.3피트였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시속 31.1km의 속도로 달린 것이다. 국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한 속도를 위반할 정도의 수치였다.
MLB.com 중계방송 화면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는 이정후의 수비 영상을 게시하면서 한글로 ‘이정후 수비도사’라는 문구로 이정후의 슈퍼캐치를 기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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