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김범석(20)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 주전 9명에 김범석이 더해져서 주전이 10명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김범석을 올 시즌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범석은 지난 시즌 10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397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58경기 타율 2할8푼6리(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 20득점 OPS .78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범석은 올 시즌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는 모습이다. 15경기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 6득점 OPS .980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고 타점을 올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권 타율은 4할4푼4리(9타수 4안타)에 달한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김)현수가 한 번 쉴 수 있고, (홍)창기도 쉴 수 있고, (박)해민이도 쉴 수 있고, (문)성주도 쉴 수 있고, 오스틴도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쉴 수 있다. 그런식으로 범석이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일주일에 4~5경기 정도 스타팅으로 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특히 상대 좌완 선발투수가 나왔을 때는 상대전적이 안좋은 선수가 빠지면서 휴식을 취하고 대신 범석이가 나갈 수 있다”라고 김범석의 기용 구상을 설명했다.
“범석이는 올해 100경기 정도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범석이가 1년 동안 100경기를 소화하면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면서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이 중요한 순간 강하다는 말에 염경엽 감독은 “첫 번째가 멘탈이다. 멘탈이 없는 선수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다. 클러치 상황에서 타자가 해결을 하거나 투수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는 것은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거다. 심장부터 쿵쿵쿵 계속 뛰면 힘을 쓸 수가 없다. 호흡이 안정돼야 힘도 제대로 쓸 수 있는데 심장이 쿵쿵쿵 뛰고 있으면 공도 제대로 못 던지고 치는 것도 힘들다”라며 김범석의 강한 멘탈을 칭찬했다.
“범석이는 야구 센스가 있다”라고 칭찬한 염경엽 감독은 “보면 볼수록 여러가지 장점이 보인다. 신체적인 조건도 타고 나는 것이지만 야구 센스나 야구 능력은 또 다르다. 범석이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조건은 마이너스다. 살을 찌는 체질을 갖고 태어난 것이 엄청난 마이너스다. 김도영(KIA) 같은 몸매와 체질로 태어났다면 더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다”라며 김범석의 신체적인 조건을 아쉬워 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렇지만 신체적인 조건은 어느정도 만들 수가 있다. 자기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컨트롤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야구 능력은 쉽게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신체 조건이 30이라면 야구 능력이 70이다. 보통 선수들은 30을 갖고 태어나서 70을 채워야 하는데 범석이는 70을 갖고 태어나서 30만 채우면 된다. 그러니까 30을 채우라고 스트레스를 주는거다. 그것만 채우면 훨씬 잘할 수 있다. 1년만, 3개월만 각오를 하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면서 김범석을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