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너 왜 그러냐’라고 하시더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리그 2위로 잘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유격수 자리에 고민이 깊어졌다. 순항을 하고 있었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큰 고민하지 않았던 김주원의 부진이 마음에 걸렸다. 강 감독은 “김주원 걱정은 사실 생각에 없었던 그림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현재 김주원은 타율 1할7푼9리(118타수 17안타) 2홈런 OPS .606으로 공격력에서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3일 인천 SSG전부터 기류가 바꾸기 시작했다. 김한별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 시작한 것. 김한별은 3일 경기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긴장감을 심어줬다. 김한별에게 공격적인 면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김주원과 경쟁체제로 앞으로 남은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이런 김한별도 지난 4일 경기에서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7회초 2사 2루에서 오른손 손가락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일단 김한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전망이다.
유격수 자리에 변화가 생길 전망. 현재 2군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포지션의 선수가 당연히 콜업될 예정. 경북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입단한 김세훈(19)에게 1군 한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단 이후 육성선수로 전환됐고 이날 정식선수 등록이 될 전망이다.
NC에 김세훈은 보너스였다. 트레이드로 받은 지명권이 NC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2023년 FA 이명기의 사인 앤 트레이드 때 받은 7라운드 지명권으로 김세훈을 뽑았다.
NC 스카우트팀에서는 지명 당시, “토탭 스트라이드로 몸의 움직임이 좋고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 선수로 타구를 좌우로 고르게 때려낼 수 있는 타자”라면서 “공수주 기본기를 잘 갖췄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라면서 김세훈의 특징과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세훈은 4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현재 2군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4경기 타율 5할(18타수 9안타) 3타점 OPS 1.080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2군 데뷔전이던 지난달 30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더니 3일 KT전에서는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군 콜업 전날인 4일 KT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한 뒤. 김한별의 부상으로 급히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세훈은 최근 맹타에 대해 “나조차도 놀랐다. NC에 입단해서 조영훈 코치님과 타격홈을 수정했는데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4안타 경기도 처음 해봤다”라면서 “고등하교 때도 이런 적이 없어서 엄마도 ‘너 왜 그러냐’라는 반응을 보이셨다”라고 전했다.
174cm에 77kg 체구에 막내다. 김세훈은 “형들도 잘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막내로서 예쁨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매일 야구장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다. NC 2군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고 늦게 출근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후문.
그러면서 작은 체구에 같은 유격수 포지션의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많이 따라하려고 한다. 그는 “타격폼을 바꾸고 나서 무키 베츠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체격은 작지만 컨택 능력도 좋고 정확하게 맞으면 장타도 나오는 점을 배우고 싶어서 동영상을 자주 찾아본다”라고 웃었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싶다는 김세훈이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라면서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야구 잘해서 평생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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