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반등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2일 사직 키움전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끊임없이 침묵했던 타선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3연승 중 홈런 5개를 터뜨리는 등 상대 마운드에 위압감을 주고 있다. 고승민,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의 구위 회복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 윌커슨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삼성은 윌커슨의 호투에 막혀 1회 2득점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도 5일 대구 롯데전이 취소되기 전 “어제 윌커슨은 거의 페디급이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못 친다”고 윌커슨의 호투를 인정했다.
기분 좋은 3연승에도 김태형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가장 큰 건 손호영의 부상 이탈이다. 지난 3월 30일 사이드암 우강훈(LG)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한 손호영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로서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00타수 32안타) 3홈런 18타점 15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손호영은 3일 대구 삼성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2회 교체됐고 4일 오전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햄스트링이 손상된 건 아니지만 타이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상이 가장 아쉽다. 호영이는 1군에서 계속 뛴 적이 없으니 피로도에서 오는 부상일 것”이라고 했다. 또 “윤동희가 1번에서 해줘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
롯데는 이날 현도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2018년 두산의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1군 통산 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9.87. 2021년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 경기에 8차례 등판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현도훈이 구위 자체는 좋은데 1군에서 결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민석, 홍민기 등 좋은 재목들을 돌아가면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