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정후(26)도 출루율 3할이 깨졌다.
이정후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를 쳤다. 최근 3경기 연속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2할4푼6리에서 2할4푼4리(131타수 32안타)로 떨어졌다. OPS도 .620에서 .612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3할2리에서 2할9푼9리로 3할이 깨졌다. 지난달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17경기 동안 유지해온 3할대 출루율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정후의 출루율은 팀 내 규정타석 타자 6명 중 가장 높다. 마이클 콘포토(.298), 호르헤 솔레어(.294), 타이로 에스트라다(.277), 닉 아메드(.275), 맷 채프먼(.264) 등 이정후보다 출루율 낮은 규정타석 타자가 팀에 5명 더 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약하다. 이날 필라델피아전에도 득점권 5타수 무안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5로 졌다. 최근 10경기 연속 4득점 이하로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은 16위(.238)로 리그 평균이지만 출루율 21위(.305), 장타율 18위(.371), OPS 19위(.676), 홈런 공동 18위(32개)로 나머지 타격 지표들은 리그 평균보다 낮다. 특히 득점권에서 팀 타율 23위(.233), OPS 24위(.657)로 찬스에 확실히 약한 모습이다.
FA 영입한 채프먼(타율 .215 4홈런 14타점 OPS .619), 솔레어(타율 .202 5홈런 8타점 OPS .655)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기존 윌머 플로레스(타율 .222 1홈런 12타점 OPS .617), 마이크 야스트렘스키(타율 .229 3홈런 12타점 OPS .656)도 부진하다. 주전 포수 패트릭 베일리(타율 .278 3홈런 10타점 OPS .800)가 유일하게 OPS .800을 넘겼는데 지난 4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파울 타구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멜빈 감독은 “투구가 잘 되지 않고 있고, 타격도 잘 되지 않는다. 득점권에서 타격이 안 된다. 수비도 좋지 않다”며 공수주 총체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에이스 로건 웹도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전하며 시즌 3패(3승)째를 안았다. 팀 평균자책점 24위(4.54)로 마운드가 타선보다 더 약하고, 수비 실책도 23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최근 3연패 포함 10겨익 3승7패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15승20패(승률 .42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공동 3위에 그치고 있다. 지구 1위 LA 다저스(23승13패 승률 .639)와 격차가 7.5경기로 벌어졌다. 설상가상 주전 베일리에 이어 5일에는 백업 톰 머피도 왼쪽 무릎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향하는 등 연이틀 포수 2명이 다친 악재까지 겹쳤다.
팀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정후의 타격 페이스까지 처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에는 필라델피아 에이스 잭 휠러를 상대해야 한다. 3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정후가 팀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