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가 시즌 첫 등판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 2022년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의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마노아의 부진에 일부 팬들은 ‘그는 완전히 끝났다’고 혀를 찼다.
마노아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6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총 투구수 92개로 스트라이크 52개. 스트라이크 비율(56.5%)이 60%도 넘지 못할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실망스러운 투구가 아닐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27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그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노아는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21년 20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31차례 마운드에 올라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하지만 마노아는 1년 만에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19경기에 나섰지만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에 그쳤다. 구위 저하로 두 차례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를 받는 등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마노아는 경기 후 “컨트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너무 외곽으로 잘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그렉 매덕스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난 그렉 매덕스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난 패스트볼 구위가 대단하다. 그 공을 믿겠다”고 말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마노아의 구위와 딜리버리가 좋아졌다”고 다음 등판을 기대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6일 “2022년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마노아는 지난해 8월 11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마노아는 6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불안정한 투구로 평균자책점 13.50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 마노아를 기대했던 팬들도 7실점 난타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이렇게 빨리 무너졌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정말 심하다’ ‘그는 완전히 끝났다’ ‘이렇게 급속도로 안 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