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의 '별들의 무대' 출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부상' 마테이스 더 리흐트(24)가 돌아왔고, '뇌진탕 의심'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는 인터뷰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뮌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센터백 더 리흐트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알렸다.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선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민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김민재가 다시 벤치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재는 레알과의 1차전 때 보여준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란 뜻이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2-2로 비겼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팀이 비긴 원인 중 하나가 페널티킥 실점이기에 김민재는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 그동안 밀려 벤치만 달구다 오랜만에 UCL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실수만 연발하다 끝났다.
1차전에서 뮌헨은 전반 24분 레알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페널티킥)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후반 36분 김민재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민재도 누구보다 자기 실수를 잘 알고 있기에 경기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한국말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레알전 '악몽 기억'이 있는 김민재를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를 대신해 투헬 감독이 선발로 출전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다른 변수가 있긴 하다. 바로 다이어의 머리 부상이다. 다이어는 지난 4일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 나섰다가 전반전 때 상대와 머리 충돌을 해 피를 흘렸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다이어는 경미한 뇌진탕이 의심된다.
그러나 뮌헨은 7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레알전을 앞둔 다이어가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인터뷰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그가 건재하단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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