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이자 '독설가' 로이 킨(52)이 또다시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에게 시비를 걸었다. 교체돼 나갈 때 불만 가득한 채 나갔다며 "버릇없다"라고 핀잔을 줬다.
영국의 90MIN은 7일(한국시간) “킨은 홀란을 ‘버릇없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설전을 이어갔다”라고 전했다.
킨과 홀란의 사이는 좋지 않다. 지난 달 홀란이 한때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을 보고 킨이 비난을 한 것이 시발점이다.
그리고 킨은 홀란이 이달 5일 울버햄튼전에서 교체될 때 홀란이 불만을 표시하는 행동을 보고 “버릇없다”라고 말해 설전을 이어갔다.
홀란은 지난 달 1일 아스날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맞대결(0-0 무승부)에서 ‘침묵’한 뒤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었다. 당시 그는 공식전 3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했다.
킨은 아스날전에서 홀란이 리그2(4부리그) 선수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홀란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면서도 "골을 많이 넣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홀란의 수준은 높지 않다. 4부리그 수준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홀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다시 ‘에이스’ 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그는 지난 5일 울버햄튼과 리그 맞대결에서 무려 ‘포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5-1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82점(25승 7무 3패)을 기록, 1위 아스날(승점 83점)을 맹추격했다.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꽁꽁 묶어두고 전반에만 3골을 퍼부었다. 홀란의 공이 컸다.
전반 10분 만에 맨시티의 골이 나왔다. 울버햄튼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아이트 누리와 그바르디올이 충돌했고 주심은 아이트 누리의 파울을 선언,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홀란은 실수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35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로드리가 적당한 위치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홀란이 껑충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맨시티는 전반전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추가시간 때 홀란이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전진하는 과정에서 세메두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다시 페널티 킥 판정을 내렸다. 홀란은 이번에도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세 골 차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8분 울버햄튼이 한 골 따라잡았다. 황희찬이 골맛을 봤다. 오른쪽 측면에서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올린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키퍼 에데르송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골키퍼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황희찬이 그대로 슈팅해 만회골을 터트렸다. 리그 12호골.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오히려 맨시티가 간격을 더 벌렸다. 후반 9분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잡아낸 홀란은 빠르게 박스 안으로 달려간 뒤 강력한 슈팅으로 또 득점을 신고했다.
맨시티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알바레스가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후 홀란은 후반 37분 교체아웃됐다.
경기는 맨시티의 5-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후 홀란은 킨의 "4부리그 선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그 사람(로이킨)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서 괜찮다”라고 의연하게 받아쳤다.
그러나 설전은 계속됐다. 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홀란이 울버햄트전에서 교체될 때 기분 나빠하는 것을 봤다. 버릇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겼기 때문에 그 일은 잊혀버렸다”라고 또다시 홀란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홀란이 4골을 넣었으니, 그 행동이 용서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킨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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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엘링 홀란 / 로이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