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에게 2군은 좁은 듯 하다. 그리고 한동희에게 다시 기회도 왔다.
한동희는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동희는 이날 1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리면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KT 투수 최용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한동희는 유격수 땅볼을 때려내면서 이날 타석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7회초 강우콜드게임으로 마무리 됐다.
한동희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일주일 가량 지도를 받았고 가장 이상적이고 강한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격폼으로 조정을 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 페이스는 너무 좋았다.
오는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한동희로서는 군 입대 전 두 달을 제대로 치른 뒤 후련하게 떠나고 싶어했다. 각오도 대단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스윙을 하다가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전열을 이탈했다. 김태형 감독과 한동희, 그리고 구단까지 모두 허탈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한동희는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달 18일 KT와의 2군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해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친 뒤 곧바로 1군에 콜업됐다. 롯데 타선의 희망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19일 1군에 콜업된 이후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장타는 없었고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한동희는 지난달 29일, 1군 콜업 열흘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한동안 경기가 없었던 롯데였고 한동희는 이날 정식 경기에 출장해 홈런포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어느덧 1군에서 말소된지 열흘이 다 되어간다.
공교롭게도 한동희의 자리인 3루수와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손호영이 우측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했다. 손호영은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4~5주 가량 전열을 이탈할 전망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손호영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지만 한동희에게는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한동희는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고 후회 없이 남은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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