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 세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T1과 젠지는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을 확정한 반면, 정규시즌을 전승으로 끝낸 디알엑스는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 경쟁에서 씁쓸하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와 T1, 페이퍼 렉스(PRX)가 상위 3개 팀 안에 들면서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에 성공했다.
T1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경기력과 정반대되는 실력을 뽐내며 가장 먼저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을 확정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알파조에 속한 T1은 오메가조 팀들과 붙어 2승4패를 기록, 알파조 3위로 간신히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시작한 T1은 3일 알파조 2위인 팀 시크릿과 첫 맞대결을 펼쳤고 각각 로터스와 선셋에서 진행된 1, 2세트를 모두 승리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4일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성산된 '알파조 1위' 젠지와의 '한국 내전'마저 승리하며 상위조 결승 진출과 동시에 마스터스 상하이행 티켓을 획득했다. T1은 1세트 '어센트'에서 '사야플레이어' 하정우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전을 9-3으로 압승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전에서는 6개 라운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4개 라운드를 침착하게 잡아내면서 선취승을 따냈다.
젠지의 '카론' 김원태에게 막히며 2세트 '선셋'을 내준 T1은 3세트 '브리즈'에서 다시 흐름을 되찾으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3세트에서 제트를 꺼낸 하정우가 일 대 다수 상황을 이겨내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전반전을 8-4로 마친 T1은 수비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13-7로 승리,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하면서 상위조 결승에 올랐다.
마스터스 상하이행을 확정 지은 T1은 상위조 결승에서 디알엑스를 꺾고 올라온 페이퍼 렉스를 만났고 0-2로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전으로 내려갔다.
T1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젠지는 지난 킥오프 준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 번 DRX를 탈락시키면서 마스터스 상하이에 진출했다. 젠지는 지난 2월 종료된 킥오프 준결승전에서 DRX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 권역별 상위 2개 팀만 출전하는 마스터스 상하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젠지는 5일 하위조 준결승에서 디알엑스를 만나 2-1 짜릿한 역스윕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전에 올랐다. 1세트 '바인드'를 패배한 젠지는 2세트 '선셋' 초반 7개 라운드를 내주면서 불리하게 시작했다. 젠지 '먼치킨' 변상범과 '메테오' 김태오가 8라운드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젠지는 후반전 공격 진영으로 전환되자 맹공을 퍼부었고 총 9개의 라운드를 따내면서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반전 시킨 젠지는 3세트 '어센트'를 완승하면서 결승 진출전으로 향했고 지난 마스터스 마드리드에 이어 2회 연속 마스터스 진출 기록을 썼다. 젠지는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초반 5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디알엑스를 압박했다.
중간에 디알엑스와 라운드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젠지는 큰 위기 없이 전반전을 8-4로 마무리했다. 수비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도 젠지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고 결국 후반 9라운드에서 디알엑스의 공격을 깔끔하게 방어하면서 승리, 세트 스코어 2-1로 마스터스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T1과 젠지는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결승전 진출 한 자리를 놓고 11일 5전 3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승리한 팀은 PRX와 12일 우승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