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이나 골대 맞고 나오다니, 3골-3골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53)이 '야속한 골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SG는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러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PSG는 1,2차전 합계 0-2로 뒤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경기에서 PSG는 무려 6차례나 골대 불운 때문에 골을 눈앞에서 잃었다.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음바페, 하무스, 뎀벨레, 루이스, 비티냐, 자이르 에메리, 멘데스, 베랄두, 마르키뉴스, 하키미, 돈나룸마(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강인은 벤치.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퓔크루크, 아데예미, 브란트, 산초, 자비처, 찬, 마트센, 슐로터베크, 홈멜스, 뤼에르손, 코벨(골키퍼)을 먼저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루이스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 11분 아데예미과 교체로 투입됐다.
PSG가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2분 역습 찬스에서 공을 소유한 하무스는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총알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도르트문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8분 스로인 상황에서 파생된 기회 속 뤼에르손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회심이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 밖으로 향했다.
전반 26분 PSG에서 다소 어이없는 슈팅이 나왔다. 비티냐가 왼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 견제 없는 틈을 타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홈런’ 슈팅이 나왔다. 4분 뒤 음바페가 개인기로 상대 선수의 시선을 모두 빼앗은 상황에서 나왔던 뎀벨레의 슈팅도 골대 위로 향했다.
계속해서 PSG가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4분 루이스가 도르트문트의 왼쪽 측면을 개인기로 허문 뒤 문전 중앙에 있던 음바페에게 공을 내줬다. 그는 곧바로 공을 반대편으로 슬쩍 돌리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수비가 이를 걷어냈다.
도르트문트는 위기 뒤 기회였다. 음바페의 슈팅이 막히자 도르트문트의 역습 찬스가 이어졌다. 전반 35분 아데예미가 무려 중원에서 PSG 박스 안쪽까지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는 넘어지면서까지 기어코 왼발 슈팅을 날렸다. 돈나룸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PSG는 매섭게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다. 전반 41분 비티냐가 중거리포를 때렸다. 공은 야속하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2분 PSG가 땅을 쳤다. 코너킥 찬스에서 파생된 기회에서 에메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왼쪽에서 길게 올라오는 공을 반대편에 받아낸 에메리는 오른쪽 골대 근접한 거리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골대 맞고 밖으로 튕겼다. 에메리는 상당히 아쉬워했다.
위기를 넘긴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PSG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돼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5분 날아오는 공에 홈멜스가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또 골대 불운에 1골을 눈앞에서 놓쳤다. 후반 15분 하무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PSG는 후반 30분 자이르 에메리를 빼고 이강인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후반 31분 PSG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너킥 위기에서 골망이 흔들렸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추가 실점은 없었다.
PSG는 끈질기게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코너킥 키커로 나서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지만, 그가 올려준 공을 슈팅으로 가져간 선수는 없었다.
후반 36분 이강인이 '택배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나 했다. 그는 먼거리 프리킥 키커로 나서 킥을 올렸다. 마르퀴뇨스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옆으로 빠졌다.
후반 41분 PSG가 또 골대에 무너졌다. 음바페의 인사이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3분 뒤 비티냐의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1,2차전 합계 6번째 골대 불운이다.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유로 스포츠’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우린 1,2차전에서 6번이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오늘만 4번이다. 또 우린 슈팅 31개를 성공시켰는데, (준결승 탈락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축구는 때때로 너무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6번의 골대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3골, 3골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상대팀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엔리케 감독은 “도르트문트에 축하를 보낸다. 훌륭한 팀이다. 그들이 결승에 가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후반 추가시간(4분) 제외 14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정확한 크로스 성공률 100%(2/2), 볼 뺏김 0회, 회복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100%(3/3)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끝내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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