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이 김민재의 선발 배제 의사를 경기 전 직접 드러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타이스 더 리흐트(24)와 에릭 다이어(30, 이상 뮌헨)가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고 공개 발언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홈 1차전 결과는 2-2.
1차전에선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민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2차전을 앞두고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김민재가 다시 벤치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헬 감독이 직접 김민재의 벤치행을 시사했다. 그는 8일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라며 “더 리흐트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단 신호를 받아 레알과 UCL 2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2차전 선발 출전 불발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했지만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날벼락 맞은 뮌헨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 그동안 밀려 벤치만 달구다 오랜만에 김민재는 UCL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실수만 연발하다 끝났다.
그의 반칙은 뮌헨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6분에 나왔다. 김민재는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민재도 누구보다 자기 실수를 잘 알고 있기에 경기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한국말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고, 다이어가 여전히 김민재보다 앞서 있기에 김민재의 2차전 선발 출격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8일 뮌헨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결전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도착한 뮌헨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경기장에 들어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레알 원정길에 함께한 김민재이지만, 그에게 선발 자격은 없다고 투헬 감독은 사전에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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