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송강호가 35년 만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대중에게 첫 드라마를 선보인다.
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5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신연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 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각본으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이 만난 작품이며, 전 세계를 사로잡을 웰메이드 시리즈 탄생을 예고하며 202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통해 데뷔 35년 만에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또한, 송강호를 비롯해 엘리트 청년 김산 역의 변요한, 강성민 역의 이규형, 주여진 역의 진기주, 정한민 역의 서현우, 안기철 역의 오승훈, 안요섭 역의 주진모, 레이첼 정 역의 티파니 영, 장두식 역의 유재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매력과 강렬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연식 감독은 정겨운 제목 '삼식이 삼촌'에 대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밥 먹었냐?'는 말이 유일한 인사말이다. 전쟁을 겪으면서 밥 먹는게 중요해졌다. '삼식이 삼촌'도 그렇고, 삼식이 삼촌이란 캐릭터의 주변에 엘리트만 있다. 정치인, 군인 등 많은 엘리트들이 거대 담론을 얘기할 때 삼식이 삼촌은 먹는 걸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한다. 그런 사람이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초엘리트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받아들일 때 먹는 걸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떠올렸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송강호는 "영화 데뷔한 지 28년이고, 연기 생활한 지 35년째다. 그렇게 많이 영화나 무대 위에서 관객 분들에게 인사드린 지 35년 만에 첫 시리즈다.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라며 말문을 열었다.
MC 박경림은 "그렇게 많이 뵈었는데 긴장하시는 모습 처음본다"고 했고, 송강호는 "긴장이 보이냐?"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은 한국적 제목이다. 먹는것에 대한 절박함이다. 한국적인 아주 고유한 정서가 담긴 드라마다. 그 시대 배경이 가장 큰 화두가 되는건 아니고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을 투영해 볼 수 있다.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그런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35년간 무대와 스크린을 통해서 사랑 받았는데 첫 드라마 시리즈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를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작품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와 영화 팬, 많은 관객분들과 소통하는데 가치를 공유했다. 지금은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의 소통이다. 다양한 채널로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그런 걸 우리가 받아들이는 시대"라며 "신연식 감독과도 얘기했지만 '삼식이 삼촌'은 트렌드화 돼 있는 OTT 드라마와는 괴와 다르다. 그래서 모험일 수 있고, 그래서 더 신선할 수 있다. 호기심과 발동이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답했다.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송강호는 "드라마든 영화든 제일 중요한 척도가 되는 건, 그 작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맡는 캐릭터, 어떻게 흡수해야 되는지, 그게 정답"이라며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모습보단, 이 작품에서 얼마나 잘 흡수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매번 그렇게 꾸준하게 생각하고 연기했다. '삼식이 삼촌'도 그렇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변요한은 출연 이유와 관련해 "우선 신연식 감독님의 팬이었고, 송강호 선배님의 데뷔작이라는 강력한 소식이 있었다"며 "대본이 세련되고 멋들어진 글이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좋은 배우들도 있어서 살며시 발을 담궜다"고 밝혔다.
서현우 역시 "송강호 선배님의 드라마 데뷔작인데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다.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진모는 "무엇보다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 티파니 영은 "대본 스토리에 반했고, 대본을 보는데 악보처럼 리듬 텍스처가 좋아서 읽는 내내 그려졌다. 캐릭터가 많은데 한 명 한 명, DNA가 살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선배님의 데뷔작에 함께 하고 싶었다", 유재명은 "아무래도 선배님이 드라마를 처음 하니까 '드라마는 이렇게 찍는 거다' 설명해 드리고 싶었고, 기꺼이 참여하고 싶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MC 박경림은 "누가 보면 오늘 송강호 씨 생일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송강호는 "드라마든 영화든 제일 중요한 척도가 되는 건, 그 작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맡는 캐릭터, 어떻게 흡수해야 되는지, 그게 정답"이라며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모습보단, 이 작품에서 얼마나 잘 흡수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매번 그렇게 꾸준하게 생각하고 연기했다. '삼식이 삼촌'도 그렇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신인배우로 작업한 소감에 대해 "진짜 많이 배웠다. 너무 아쉽게도 (오늘 부상 때문에) 못 나왔지만 이규형 씨가 촬영을 하는데 휴대폰을 보고 있더라. 배우 태도가 촬영을 하는데 휴대폰을 보나 싶었다. '급한 일이 있나? 문자가 오나?' 생각했다. 계속 보길래 뒤에 가서 몰래 봤는데 다 대본이었다. 드라마는 대사량이 너무 많다. 난 아날로그라서 막 뛰어가서 종이 대본을 보고 왔다. 그게 힘들었다.(웃음) 이규형 씨는 가만히 서서 휴대폰을 봤다.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그런 생각으로 배우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후배 송강호를 본 변요한은 "훌륭했다. 난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은 없다. 휴대폰을 보든 대본을 보든 상관없다. 앞으로 두개를 다 활용해도 될 것 같다"고 했고, 진기주는 "나도 아직은 종이가 더 편하고 익숙한 사람이라서 후배님한테 큰 도움을 못드렸다. 근데 후배님께서 연기를 하고 나서 '내 모니터 어때?' 물으실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뭐라고 해야될지 몰랐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변요한은 "(송강호 후배는) 힘들게 하는 후배였다. 그리고 후배가 전체 스태프 소고기를 사주는 걸 처음 봤다"며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서현우는 "후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가 있구나 신기했다"며 "예전에 한번 작업한 이후로 함께 작업하는 순간을 동경하고, 꿈꿔왔다. 같이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 전날 잠을 못자고 긴장되고 떨렸다. 나름대로 긴장을 많이 했다", 오승훈은 "후배님이 밥도 많이 사주시고 좋은 후배였다. 후배랑 연기하는데 많이 떨렸다. 내가 많이 가르쳐 드려야했는데 오히려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주진모는 "송강호 배우랑 연기를 하게 돼서 소원을 이루게 돼 너무너무 좋았다. 송강호 후배님이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했고, 송강호는 "주진모 선배님은 내가 처음 연극 데뷔할 때 같이 연기했다. 그때 정말 어마어마한 멘토였고, 많은 가르침과 배우의 태도,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존경하는 선배님을 모시고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또 남다른 감회가 있었던 작품이었다"며 존경심을 보였다. 유재명은 "선배님과 작품하는 게 로망인 분들이 많은데 늦게나마 로망을 이뤘다. 현장을 너무 사랑하신다. 신인배우 답지 않게 동료를 너무 아끼고 스태프를 너무 사랑하신다"고 했다. 동료 배우들의 극찬에 송강호는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이라며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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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