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24)이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 때였다. 김윤식은 “안 아프고 한 시즌을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윤식은 데뷔 첫 해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잔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어보지는 못했다. 매년 허리, 팔꿈치 등 잔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로 뛸 때는 10일 로테이션으로 몸 관리를 받기도 했다.
2022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는 평범했는데, 후반기 빼어난 활약을 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의 에이스 모드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진으로 6월초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했다. 9월에 1군에 올라왔고 가을에 힘을 냈다. 9월 이후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플럿코의 부상 이탈로 한국시리즈 선발 기회도 잡았다. 김윤식은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윤식은 2002년 11월 3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에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거둔 LG 투수가 됐다. 승리 후 김윤식은 “2002년에는 내가 3살이었다”라며 웃었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1998년 한국시리즈 5차전 최향남 이후 무려 25년 만에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김윤식은 LG 토종 선발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스프링캠프 당시, 김윤식은 “팔꿈치 상태는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치료 받고, 보강 운동으로 근육도 키우고 어깨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며 “안 아프기만 하면 자신 있는데, 답답하다. 시도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아파서 제어를 하고 한정된 것만 보여줘야 해 답답하다”고 했다.
고교 2학년 때 한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시즌 도중 팔꿈치가 다시 안 좋아지면 수술을 받을 생각도 있다. 수술 받으면 군대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슬픈 예감이었을까. 김윤식은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갖고 6선발 준비를 했다.
개막 후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한 김윤식은 지난 4월 26일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는데, 3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김윤식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염 감독은 “어제 최종적으로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오는 10일 수술을 받는다.
김윤식은 수술을 받고 군대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신체 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는데 수술 후 재검을 받고 군대도 가능한 빨리 갈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2026시즌 건강한 몸으로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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