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을 몰고 다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었다.
류현진은 8일 부산 사직구자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5일, 그리고 7일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지만 모두 우천으로 취소된 바 있다.
비구름을 몰고 다닌 류현진이었다. 8일 역시 오후 갑자기 먹구름이 사직구장을 뒤덮었고 비구름으로 변했다. 대략적으로 한 시간 남짓 가늘게 비가 뿌리면서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비구름은 싹 가셨고 쾌청한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류현진의 등판이 드디어 이뤄지게 됐다. 8일 만의 등판이다.
등판이 미뤄지면서 류현진의 등판 루틴이 깨질 수도 있는 환경이다. 최원호 감독은 "투수코치와 얘기를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등판을 하게 했다"라면서 등판이 미뤄진 것에 대해 "아무래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일정하게 루틴을 가져가는데 하루이틀 밀리다 보면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맞춰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21의 성적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 본 궤도에 올라서는 듯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마크했다.
곧바로 통산 100승에 도전했지만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홉수가 이어졌다. 17일 NC전 7이닝 3실점으로 노디시전, 24일 KT전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국 지난달 30일 SSG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100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류현진의 101승 도전 경기의 도우미는 누가 될까. 한화는 최인호(좌익수) 안치홍(지명타자)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정은원(중견수) 문현빈(2루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