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갈 줄 알았던 경기는 프나틱의 끈질긴 추격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위기의 순간, 이번에는 아우가 해냈다. ‘페이즈’ 김수환이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꽂으면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젠지가 프나틱의 저돌적인 추격을 따돌리고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젠지는 8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프나틱과 경기 2세트에서 유리했던 초반 흐름이 중반 이후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페이즈’ 김수환이 드레이븐으로 활약하면서 44분 24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깨고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44분 24초는 이번 대회 최장기전으로 기록됐다.
서전을 내준 프나틱이 블루로 진영을 옮겼지만,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젠지였다. 미드와 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상체에서 스노우볼을 굴린 젠지는 25분까지 자연스럽게 격차를 벌리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잡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찍 마음을 놓은 탓일까. 프나틱이 느슨해진 젠지의 압박을 놓치지 않고 교전을 걸면서 조금씩 격차를 좁혀 나갔다. 글로벌골드 격차에서는 젠지가 앞섰지만 킬 스코의 경우 10-10 동점까지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신이 난 프나틱이 젠지의 미드 2차 포탑까지 밀어붙이면서 상황도 나왔지만,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과 우회해 상대의 후미를 친 ‘캐니언’ 김건부의 기지로 상대로 고비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젠지는 프나틱에게 추격의 여지를 더 이상 주지 않았다. 다시 한 타를 연 젠지는 또 한 번 에이스를 추가하면서 2세트 난타전 상황을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