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 인문학 인간적으로' 한선화가 신동엽의 짓궂은 질문에 맞섰다.
8일 방영한 채널A '생활 밀착 인문학 인간적으로'(이하 '인간적으로')에서는 스페셜 게스트 한선화가 등장했다. 이날의 주제는 도파민 그리고 푸바오였다.
한선화는 “일상에서 쉽게 숏폼에 중독되는데, 일하다가 달달한 걸 먹으려고 한다거나, 단 커피를 마시는 것도 도파민 중독이냐”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뇌과학자 장동선은 “도파민 중독이란 말은 엄밀히 따지면 없다. 그러면 수용체가 망가지거나 이래야 한다. 도파민을 위해서 어떤 행위에 중독되는 거다”라며 행위 중독으로 인해 도파민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파민은 무엇일까? 곽재식은 “도파민은 인간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이다”라면서 “도파민이 수소, 탄소, 질소, 산소 20개가 모이면 도파민이다. 사람이 근육인 미오신은 도파민보다 더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데, 기쁨을 주는 도파민은 단순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선은 “뇌 과학은 제 분야다”라며 발끈했다. 곽재식의 전문 분야는 화학 분야였던 것. 그러나 곽재식은 “사람의 행복은 너무 희한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도파민은 간단하다. 행복을 찾는 건 어려운데, 도파민은 너무 간단하다. 근손실이 더 무섭지 않겠냐”라며 지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장동선은 “어떤 중독이 일어나면 도파민 수용체 수가 줄어든다. 그 행위 아니면 재미가 없어지는 거다. 알코올 의존증은 알코올 아니면 재미를 못 느끼고, 마약의 경우 마약이 약하게 느껴져서 강한 걸 찾는 거랑 같다. 즉 숏폼 영상 중독 증상인 거다”라고 말했고, 김지윤은 “NIH에서 발표하길 쾌락의 농도가 있는데, 담배가 215라면 사랑에 빠지는 건 500"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선화는 “10년 간 일하면서 공백기가 있는데, 등산, 여행, 사람 만나기, 이런 걸 다 해도 지루하더라. 낯선 걸 해 봐도 처음만큼 설레지 않더라. ‘내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못 느끼고 살고 있나?’ 싶더라”라며 어떤 중독 증상이 아닌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신동엽은 “예전에는 남자친구랑 갔다가 이제는 혼자 가서 그런 거 아니냐”라며 장난을 쳤다. 한선화는 잠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왜 또 ‘짠한 형’처럼 가려고 하냐”라며 신동엽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이어 한선화는 “언제 도파민이 가장 느꼈냐”라며 신동엽에게 역으로 느꼈다. 모두 신동엽의 도파민 도는 상태에 대해 어림짐작하는 사이, 신동엽은 “결혼을 막 했을 때, 내가 동그라미가 아니라 한 십이각형일 때, 와이프는 십팔각형일 때, 서로 맞춰가면서 각이 부딪치는데,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 원이 되는 합일의 순간이 온다. 그때 도파민이 생겼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곽재식 작가는 "제가 30여 년 간 신동엽 방송을 봐 왔는데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채널A '생활 밀착 인문학 인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