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외모에 가려진 자신의 진심과 열정을 어필했다.
차은우는 8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나와 “오늘 출연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됐다. 제 얘기를 진솔하게 하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요즘은 작품 끝나고 앨범이 나와서 투어를 돌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에 유재석은 “해외 패션쇼에서 외국인들도 보고 놀란 비주얼?”이라고 칭찬했고 차은우는 “연습생 때부터 앰배서더 되는 게 꿈이었다. 버킷리스트 같았는데 내가 보고 있는 게 맞나 현실인가 싶더라. 신기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근 공개된 차은우의 잘생긴 남동생까지 이들 가족은 우월한 유전자로 유명하다. 차은우는 “아빠는 저를 ‘우리 아들’이라 하고 엄마는 ‘차스타’라고 부른다. 아빠는 제가 본인의 90%를 닮았다 하시고 엄마는 아무 말 안 하신다. 어머니는 엄하셨다.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로 제가 못생겼다고 엄하게 키우신 것 같다. 동생은 유학생이다. 중국 대학에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거 해, 형이 도와줄게 했다. 동생이 저한테 ‘한번은 이기고 싶다’ 하더라. 저도 절대 안 져준다”며 활짝 웃었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고 잘생긴 학생으로 유명했던 차은우다. 전교 회장, 농구부 회장, 축구부 회장을 맡을 정도로 준비된 육각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연예계 제의는 한 번도 없었다. 제가 물리 학원을 다녔다. 일요일에 오디션을 보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사기일 것 같아서 안 가려고 했지만 ‘너한테 온 기회는 잡아 봐도 괜찮아 한번 잡아 봐’라고 선생님이 조언해주셨다. 장래희망은 선생님, 교수, 의사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차은우는 연습생 시절부터 곱씹었다. 그는 “연습생 때 힘들었다. 가족들 못 보는 것도 힘들고 잘하는 게 없어서. 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연습생 때는 못한다는 소리만 들으니까 자신감이 쭉쭉 내려갔다. 못한다 하니까 더 하기 싫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만 두진 못했다. 3년 반 연습생으로 있었는데 참을성과 인내를 배웠다. 노래 못하고 춤 못 춘다고 맨날 혼났지만 오기가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데뷔에 성공한 차은우는 어느새 9년 차 멀티테이너로 사랑 받고 있다. 아스트로 활동 외에도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 ‘아일랜드’, ‘오늘도 사랑스럽개’, ‘원더풀 월드’에서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워낙 비주얼이 출중한지라 연기력보다 여전히 외모가 더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열정과 진심은 누구보다 뜨겁다.
차은우는 “배우로서 웹툰 원작 드라마를 많이 했다. 감사한 부분이다. 덕분에 좋은 작품들도 할 수 있었다. 제 색깔들을 심으려고 한다”며 “외모 칭찬은 들을 때마다 기분 좋고 감사하다. 속상하다고 받아들이기보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잘해야지 싶다. 몇 년 전에는 고민하고 마음 아파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뚝심 있게 나아가자 였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허투루 할 생각 없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특히 그는 “운동선수는 1등, 금메달을 보며 달려가는데 우리는 무엇을 보고 달려야 할까? 연말에 받는 상도 값진 일이지만. 궁극적인 게 뭘까 했을 때 시대의 아이콘이 되자 싶더라. 그 시대 하면 떠오르는 게 멋지지 않나”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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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