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2)가 미국에서 팔꿈치 부상에 대한 검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알칸타라는 예상했던대로 국내 병원과 같은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일단 내일 귀국해서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94경기(594⅔이닝) 45승 2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베테랑 외국인투수다. 2021년과 2022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고 2023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에도 5경기(31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던 알칸타라는 지난달 21일 키움전에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갑작스럽게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는 오른쪽 팔꿈치 단순 염좌 진단을 내려 수술이 필요없다는 소견을 전달해지만 알칸타라는 미국 주치의에게 직접 검진을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간 알칸타라는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주치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았고 국내 의료진과 동일한 오른쪽 팔꿈치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염좌 부상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부상으로 알칸타라 역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검진을 마친 알칸타라는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는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해서 스케줄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일반 선수 본인 의견부터 들어봐야 한다. 복귀 시점은 본인에게 달렸다"라며 결국 알칸타라의 복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4위(4.50)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산(39경기)은 리그에서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팀임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리그 6위(188이닝),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리그 공동 4위(13개)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1일에 복귀했고 알칸타라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탓이 크다.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다보니 부담은 불펜투수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이병현(22경기)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최지강(20경기)은 리그 공동 3위, 박치국(19경기)은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마무리투수 홍건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연투를 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이, (홍)건희, (최)지강이가 다 어제를 포함해 3일을 쉬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관리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은 관리를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불펜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가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는 브랜드과 곽빈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기 때문에 알칸타라의 건강한 복귀가 그만큼 더 중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돌아오면 그만큼 투수 뎁스가 더 탄탄해진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면 알칸타라가 돌아왔을 때 한 번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알칸타라의 복귀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