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주형은 오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주형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LG 입단 당시에는 내야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비에 문제점을 노출했고 결국 지난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그리고 최원태 트레이드에 포함돼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은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69경기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32득점 3도루 OPS .89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41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포스트 이정후’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이주형은 올 시즌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며 7경기 타율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 1타점 7득점 OPS 1.17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에 나왔을 때 존재감은 대단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1군에 복귀한 이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5월 복귀가 예상됐던 이주형은 2군에서 연습경기에 나서며 실전감각 조율에 들어갔다. 퓨처스리그 일정이 없어 지난 7일 단국대, 8일 신안산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이주형은 2경기에서 모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각각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이주형도 오늘 2군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치고 달리는 것을 확인해야하는데 삼진과 볼넷을 기록해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8일 인터뷰에서는 이주형이 9일 콜업될 수 있다고 시사하며 "이주형이 같은 부위는 아니지만 자꾸 다리쪽에 부상이 반복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한 시즌을 건강한 몸으로 잘 치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두산에 1-6으로 패하면서 5연패 부진에 빠졌다. 최근 2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리그 8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투타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5월 들어 경기당 득점(3.17점)이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팀 타율(.243) 9위, 홈런(3개) 공동 8위, OPS 10위(.620)로 다른 주요 지표 역시 모두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었던 이형종이 발등 골절 부상을 당했고 최주환이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타선을 이끌 타자들이 부족해졌다.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키움 입장에서 이주형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을 수 있다. "계획대로 완전한 몸상태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지명타자라든지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활용한다든지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오늘 경기가 끝나고 최종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한 이주형이 부진에 빠진 키움을 구해낼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