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권 싸움이고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며 던졌다. 상대 투수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야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더 던지고 싶었다”.
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현역 최다승 투수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동료들의 도움 속에 노 디시전으로 마쳤다.
1회 김지찬, 류지혁, 구자욱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양현종. 2회 데이비드 맥키넌(우익수 플라이), 김영웅(헛스윙 삼진), 강민호(유격수 직선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3회 선두 타자 이재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양현종은 김재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성규와 김지찬을 각각 2루 뜬공,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4회 류지혁, 구자욱, 맥키넌을 잠재우며 세 번째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5회 2사 후 이재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김재상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은 6회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이우성이 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1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0-1로 뒤진 7회 곽도규와 교체됐다.
KIA는 8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결국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웃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순위권 싸움이고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며 던졌다. 상대 투수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야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더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직전 경기에서 완투를 했지만 힘들다거나 하지 않고 컨디션도 좋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선발 양현종에 이어 곽도규, 장현식, 이준영,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임무를 잘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양현종은 “힘든 경기였는데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팀의 힘인 것 같다. 타이트했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였고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 “양현종이 오늘도 호투해줬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양현종이 선발로서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결국 역전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 불펜진 또한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 특히 10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낸 전상현과 2이닝을 책임진 정해영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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