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에 POTM 비니시우스, "우린 레알, 믿고 있었다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5.09 08: 19

"난 레알 마드리드를 믿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셜승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산 스코어 4-3으로 최종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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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토니 크로스-오렐리앵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채웠다.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안토니오 뤼디거-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골문을 지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홀로 최전방에 섰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콘라트 라이머가 포백을 보호했고 누사이르 마즈라위-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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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몰아쳤다. 전반전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뮌헨의 슈팅은 2회에 그쳤다. 58%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전은 0-0(합산 스코어 2-2)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알이 기회를 만들었다. 비니시우스가 박스 왼쪽을 완벽히 돌파한 뒤 컷백을 시도했지만, 다이어가 막아냈다. 후반 10분에도 비니시우스가 키미히를 따돌리고 위협적인 패스를 보냈다. 이어진 호드리구의 슈팅이 다이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노이어가 뮌헨을 지켜냈다. 후반 14분 호드리구가 예리한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노이어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후반 15분 비니시우스의 박스 안 슈팅도 노이어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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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바이에른 뮌헨의 몫이었다. 후반 23분 데이비스가 박스 왼쪽에서 빠른 방향 전환으로 뤼디거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리드를 잡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1분 자네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하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레알은 후반 36분 발베르데와 호드리구 대신 호셀루, 브라힘 디아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잡으려다가 실패했고, 어설프게 튀어나온 공은 호셀루 앞으로 향했다. 호셀루는 노이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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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내친김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공격 직후 뤼디거가 박스 왼쪽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호셀루가 쇄도해 발을 갖다 대며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최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직후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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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비니시우스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비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한 비니시우스는 "이게 레알 마드리드다. 우린 늘 믿어왔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팀, 이 경기장에서 경기하고 이렇게 많이 승리해낸다는 것은 정말 마법같다. 우린 늘 스스로를 믿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린 어떤 상황에서든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며 확신에 찬 인터뷰를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슈팅 5회와 패스 성공률 80%(20/25), 기회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2회, 드리블 성공 7회를 기록하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동시에 가로채기 1회와 볼 리커버리도 4회를 올리면서 수비적으로도 존재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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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만약 뒤로 돌아가 수비해야 한다면, 문제없다. 결승전에 도달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 멋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고 자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알을 위해 경기하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나는 이 멋진 팀과 나를 사랑해주는 훌륭한 팬들을 가졌다. 정말 운이 좋다. 더욱 더 훌륭한 역사를 만들어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기 결과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하루 앞선 8일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어 1-0으로 승리, 합산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와 도르트문트는 역대 총 14회 맞붙었다. 레알은 6승 5무 3패로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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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로 당시 H조에 묶였던 두 팀은 두 번 맞붙어 레알이 모두 승리했다. 2017년 9월 열린 1차전에선 레알이 3-1로, 2017년 12월 열린 2차전에선 레알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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